李대통령 “의대 탈락 전남 서부권 지원책 검토”
국무회의서 “상대적 박탈감 클 것” 언급
閔시장 “복지부, 의료 인프라 갖춰줘야”
市, 박향 특보 임명…지원방안 마련 착수
목포대·정치권 “부실 심사·재검토” 반발
2026. 09. 01(화) 19:58 가+가-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1일 전남광주 지역에서 국립의대 신설 후보 대학으로 순천대가 추천된 것과 관련해 “목포·서부권의 상대적 박탈감이 상당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 방안을 검토해보라”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에게 “어려운 일인데 국립의대 위치를 순천으로 결정했다”며 “목포와 전남 서부권 주민들의 반발도 있고 정치적 부담이 됐을텐데 큰 결단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도 정치를 해봤지만 사실 어려운 일”이라며 “각 지역이 이해관계를 가지고 다투면서 몇 년간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인데, 30일까지 시한을 지켜 결론을 내렸다”고 격려했다.

이에 민 시장은 “첫 번째는 정치인들이 전날 지역정치협력회의를 꾸려 함께해줬고 또 하나는 후속 조치를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순천대 추천에 따른 목포·서부권의 상실감을 해소하기 위한 후속 지원책 마련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오죽하면 몇 년 동안 온 동네가 이 문제에 매달렸겠느냐”며 “안타까움이 있으니 중앙정부 차원에서 목포·서부권에 지원할 만한 것이 있는지 전남광주특별시장과 상의해서 찾아봐 달라”고 지시했다.

그러자 민 시장은 “그(서부권) 지역은 보건복지부에서 의료 인프라를 깔아주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이 부분도 포함해서 함께 검토해 달라”고 말했다.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공식적으로 목포·전남 서부권 지원을 지시함에 따라 중앙정부 차원의 의료 기반 확충 대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전남광주특별시는 지난달 30일 전남권 국립의대 신설 후보 대학으로 순천대를 추천했다.

정부가 지난달 25일 국무회의에서 지역 국립의대 신설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안건을 조건부 의결하고 교육부가 후보 대학 1곳을 추천해 추진계획서를 제출하도록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이후 특별시는 박향 전 인수위 보건복지위원장을 보건의료 정책특보로 임명해 경쟁에서 탈락한 목포대와 서남권에 대한 지원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박 특보를 중심으로 기획팀을 꾸려 수도권에 있는 빅5 병원의 분원을 서남권에 유치하는 방안을 비롯해 지역 완결형 의료체계 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그러나 수십 년간 의대 유치를 추진해온 목포대와 서부권에서는 평가 과정에 대한 문제 제기와 함께 지역 의료 격차 해소를 위한 후속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목포대는 이날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전남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36년 숙원인 전남 국립의대 신설 후보대학 선정을 부실 심사로 결정해서는 안된다”고 반발했다.

목포대는 1.3점 차이로 탈락한 데 대해 “이번 평가는 심사위원을 하루, 이틀 섭외하고 1시간 남짓 양 대학의 계획서를 검토한 뒤 바로 20분의 발표와 30분의 질의응답으로 끝마쳤다”며 “졸속으로 진행된 특별시의 양 대학 평가는 그냥 거치는 형식적인 과정에 불과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순천대가 제시한 의대 부지와 교원 확보계획 등을 문제 삼으며 구체적인 심사 내용과 순천대 계획서 공개를 촉구했다.

조국혁신당 목포시지역위원회도 전날 입장문을 통해 “36년의 기다림이 1.3점 차이로 물거품이 됐다”며 정부와 특별시에 ▲구체적인 평가 항목·결과 투명 공개 ▲전남광주특별시의 조정 실패 경위 설명 ▲정부의 의료취약지 국립의대 정원 별도 배정 ▲목포대 의대 설립 추진 원점 재검토 등 4개 사항을 요구했다.

/변은진·무안=김상호 기자
변은진·무안=김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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