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은 돈 메우려 흉기 들었다…전남광주 도박 중독 ‘경고등’
[도박의 늪, 무너지는 일상]<1>지역 실태
사행성 사건 연간 최대 800여건
나주·서구 등서 2차 범죄 잇따라
예방치유센터 이용자 지속 증가
“지역사회 홍보·캠페인 의존 한계”
사행성 사건 연간 최대 800여건
나주·서구 등서 2차 범죄 잇따라
예방치유센터 이용자 지속 증가
“지역사회 홍보·캠페인 의존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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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10. 19(월) 19:38 가+가-
최근 전남광주 나주에서 발생한 강도살인 사건의 피의자가 범행 후 빼앗은 돈을 성인게임장에서 탕진한 정황이 알려지면서 도박의 폐해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도박 중독은 개인의 경제적 손실을 넘어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 전반에 심각한 피해를 남길 수 있다. 이에 본보는 전남광주의 실태를 살펴보고, 예방·치유체계의 현주소와 일상 회복을 위한 과제 등을 여러 차례에 걸쳐 보도한다. /편집자 주
도박 문제가 개인의 경제적 손실을 넘어 절도와 사기, 강도 등 각종 범죄로 이어지는 사례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곳곳에서 잇따르고 있다.
19일 경찰청 ‘시도경찰청별 범죄 발생 및 검거 현황’ 공표 자료에 따르면 광주 지역의 도박범죄 발생 건수는 2023년 223건에서 2024년 243건, 지난해 435건으로 최근 2년 새 95%가량 급증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79% 늘어나며 증가 폭이 크게 확대됐다. 올해도 3분기까지 383건이 발생해 이미 지난해 연간 발생 건수의 88% 수준에 달했다.
전남 지역 역시 2023년 213건에서 2024년 456건으로 1년 새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354건으로 다소 줄었지만 2023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66%가량 높은 수준이다. 올해도 3분기까지 274건이 발생했다.
도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관의 도움을 받는 이들의 수도 늘어나고 있다.
광주전남도박문제예방치유센터가 제공한 ‘도박문제 예방치유재활정보시스템(GPIS) 내 치유서비스 이용인원’에 따르면 도박문제 예방과 치유·재활 등을 위해 센터를 찾아온 이들의 수는 ▲2021년 929명 ▲2022년 905명 ▲2023년 1천16명 ▲2024년 1천167명 ▲2025년 1천210명으로 5년간 꾸준히 증가했다. 올해도 지난 8월까지 900여명에 달하는 이들이 센터를 찾아 상담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박중독은 단순히 많은 돈을 걸거나 게임을 하는 것을 넘어 손해를 봐도 스스로 멈추거나 조절하지 못하고 일상생활과 가족·직장 관계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특히 병적인 도박은 손실 금액을 메우려는 과정 등에서 법적 문제로도 번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최근 도박 자금 등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으로 강도살인·상해 등 ‘2차 범죄’까지 저지르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며 도박 중독에 대한 경각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5일 전남광주 나주 왕곡면 한 주택에서 60대 부부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박용수(53)는 범행 직후 피해자 계좌에서 현금 600만원을 인출해 전남광주 한 성인오락실에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돈을 잃자 게임을 이어가기 위해 피해자 계좌에서 500만원을 업주에게 이체해 게임포인트를 충전하는 등 총 1천100만원을 탕진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해당 사건이 발생한 지 불과 3일 후인 지난 8일에는 전남광주 서구에서 40대 남성이 귀가 중이던 여성을 흉기로 위협했다가 강도상해 혐의로 구속됐다. 피해 여성은 달아나는 과정에서 얼굴을 다쳤으며, 피의자는 경찰에 도박할 돈이 필요해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2023년 광산구에서는 인터넷 도박에 빠져 직장까지 그만두고 거액을 탕진한 40대가 사행성 게임장 업주를 흉기로 찌르고 손목시계를 훔치는 사건도 있었다.
도박에 빠져 삶을 등지고 또 다른 범죄를 저지르는 사례가 잇따르자 지역사회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광주전남도박문제예방치유센터 관계자는 “청소년은 학교 등 제도적 테두리 안에서 의무적인 예방교육을 진행할 수 있지만 성인은 이러한 강제성을 적용하기 어려워 지역사회 홍보와 캠페인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도박은 단순히 개인의 의지만으로 조절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중독으로 이어질 경우 극단적인 2차 범죄까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사회적 경각심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서형우 기자
서형우 기자
도박 문제가 개인의 경제적 손실을 넘어 절도와 사기, 강도 등 각종 범죄로 이어지는 사례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곳곳에서 잇따르고 있다.
19일 경찰청 ‘시도경찰청별 범죄 발생 및 검거 현황’ 공표 자료에 따르면 광주 지역의 도박범죄 발생 건수는 2023년 223건에서 2024년 243건, 지난해 435건으로 최근 2년 새 95%가량 급증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79% 늘어나며 증가 폭이 크게 확대됐다. 올해도 3분기까지 383건이 발생해 이미 지난해 연간 발생 건수의 88% 수준에 달했다.
전남 지역 역시 2023년 213건에서 2024년 456건으로 1년 새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354건으로 다소 줄었지만 2023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66%가량 높은 수준이다. 올해도 3분기까지 274건이 발생했다.
도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관의 도움을 받는 이들의 수도 늘어나고 있다.
광주전남도박문제예방치유센터가 제공한 ‘도박문제 예방치유재활정보시스템(GPIS) 내 치유서비스 이용인원’에 따르면 도박문제 예방과 치유·재활 등을 위해 센터를 찾아온 이들의 수는 ▲2021년 929명 ▲2022년 905명 ▲2023년 1천16명 ▲2024년 1천167명 ▲2025년 1천210명으로 5년간 꾸준히 증가했다. 올해도 지난 8월까지 900여명에 달하는 이들이 센터를 찾아 상담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박중독은 단순히 많은 돈을 걸거나 게임을 하는 것을 넘어 손해를 봐도 스스로 멈추거나 조절하지 못하고 일상생활과 가족·직장 관계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특히 병적인 도박은 손실 금액을 메우려는 과정 등에서 법적 문제로도 번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최근 도박 자금 등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으로 강도살인·상해 등 ‘2차 범죄’까지 저지르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며 도박 중독에 대한 경각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5일 전남광주 나주 왕곡면 한 주택에서 60대 부부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박용수(53)는 범행 직후 피해자 계좌에서 현금 600만원을 인출해 전남광주 한 성인오락실에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돈을 잃자 게임을 이어가기 위해 피해자 계좌에서 500만원을 업주에게 이체해 게임포인트를 충전하는 등 총 1천100만원을 탕진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해당 사건이 발생한 지 불과 3일 후인 지난 8일에는 전남광주 서구에서 40대 남성이 귀가 중이던 여성을 흉기로 위협했다가 강도상해 혐의로 구속됐다. 피해 여성은 달아나는 과정에서 얼굴을 다쳤으며, 피의자는 경찰에 도박할 돈이 필요해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2023년 광산구에서는 인터넷 도박에 빠져 직장까지 그만두고 거액을 탕진한 40대가 사행성 게임장 업주를 흉기로 찌르고 손목시계를 훔치는 사건도 있었다.
도박에 빠져 삶을 등지고 또 다른 범죄를 저지르는 사례가 잇따르자 지역사회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광주전남도박문제예방치유센터 관계자는 “청소년은 학교 등 제도적 테두리 안에서 의무적인 예방교육을 진행할 수 있지만 성인은 이러한 강제성을 적용하기 어려워 지역사회 홍보와 캠페인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도박은 단순히 개인의 의지만으로 조절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중독으로 이어질 경우 극단적인 2차 범죄까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사회적 경각심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서형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