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 손실은 수백만원…보상은 전기요금 감면?”
무안 오룡지구 정전 인근 상가 영업 피해
변압기 파손…피해 보상은 전기요금 감면
한전 “특별 보상 無…공급약관 따라 처리”
상인들 “피해 보상 없으면 집단소송 불사”
2026. 07. 23(목) 17:00 가+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무안군 오룡지구 상가 밀집지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정전 사고로 상인들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은 가운데, 한국전력공사(한전)의 피해 보상 기준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상인들은 영업 손실과 냉동·냉장 식자재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전기요금 감면만으로는 피해를 보상받을 수 없다며 실질적인 보상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23일 한전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20분께 무안군 오룡1지구 한 상가 건물과 인근 신호등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이번 정전은 변압기가 파손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전은 변압기 교체를 위해 상가동 전체 전력을 일시 차단한 뒤 같은날 오후 10시께 복구 작업을 완료했다.

하지만 정전으로 음식점과 카페, 마트 등 냉동·냉장 시설을 운영하는 업소들은 저녁 영업에 큰 차질을 빚었다.

배달 주문과 카드 결제가 중단됐고, 냉동고와 냉장고에 보관 중인 식자재의 변질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상인들은 피해 확산을 우려했다.

한 상인은 “영업은 중단되고 식자재 손실까지 걱정되는 상황이었지만 현장에서는 피해 보상에 대한 명확한 안내를 받지 못했다”며 “증거가 될 만한 사진을 남겨두라는 말 외에는 구체적인 설명이 없었다”고 말했다.

혼란은 상가뿐 아니라 학원가로도 이어졌다. 전력 차단에 따라 상가 관계자들이 직접 학원에 연락해 학생들의 조기 귀가를 안내하는 등 현장에서는 적지 않은 혼선이 발생했다.

지역 주민들은 오룡지구 상가 입주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전력 수요 증가가 예상됐던 만큼 변압기 용량과 전력 설비에 대한 사전 점검과 관리가 더욱 철저했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행정기관의 대응에 대한 아쉬움도 제기됐다. 일부 주민들은 군청에 문의했지만 “한전 소관 업무라는 안내만 받았다”며 “정전으로 불편을 겪는 주민들을 위한 안내와 지원이 부족했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한전 무안지사장은 피해 보상 방안에 대해 “특별한 보상은 없다”며 “보상체계는 전기공급약관에 따라 정전이 발생한 시간만큼 전기요금을 경감해 주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어 이번 사고도 해당 기준에 따라 처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피해 상인들은 이러한 보상 기준으로는 실제 손실을 회복하기 어렵다고 반발한다.

또한 정전 사태를 계기로 지역사회에서는 노후 전력설비 관리와 함께 현실적인 피해 보상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단순한 전기요금 감면이 아니라 실제 영업 손실과 재산상 피해를 반영할 수 있는 보상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한 상인은 “저녁 매출 손실과 식자재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서 전기요금 일부 감면만으로 보상이 끝난다는 것은 일반적인 상식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한전이 사회적 책임에 걸맞은 실질적인 피해 보상안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피해 상인들과 함께 집단소송을 포함한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무안=김상호 기자
무안=김상호 기자
많이 본 뉴스
  1. 1
    호남삼육중 ‘지역인재’ 자격 박탈…학생·학부모 ‘날벼락’

    2027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지역의사 전형에서 ‘각종학교’인 호남삼육중 졸업생들의 지원 길이 막혀 논란(본보…

    #교육
  2. 2
    [사설]호남삼육중 출신도 지역의사제 지원 포함돼야

    광주 소재 호남삼육중학교 출신 학생들이 학교 자체의 법률상 분류 때문에 지역 의과대학 진학에 불이익을 받고 …

    #사설
  3. 3
    앰코, 3조 들여 공장 증축…외투기업 단일투자 ‘최대’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가 광주공장 투자 규모를 당초 1조원에서 약 3조원으로 확대해 첨단 반도체 제조라인을 증…

    #정치
  4. 4
    기아 PV5 기반 원격 카셰어링 서비스 실증…상용화 속도

    기아가 국내 최초로 원격 운전 기술을 활용한 카셰어링 서비스 실증에 나서며 차세대 모빌리티 서비스 상용화에 …

    #경제
  5. 5
    GGM 노사갈등 장기화…“전남광주시 중재 나서야”

    광주글로벌모터스(GGM)의 노사갈등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노사상생협의회 근로자위원들이 전남광주시와 민형배 시장…

    #사회
  6. 6
    최근 5년간 전남광주 온열질환 1천718명…12명 사망

    최근 5년간 전남광주 지역에서 1천700명이 넘는 온열질환자가 발생하고 12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

    #사회
  7. 7
    ‘청년결정 지방정부’ 전남광주시, 청년특위·정책관 ‘두 날개’ / 박진한

    지방소멸이라는 거대한 파고 앞에서 전남광주가 하나로 뭉쳐 ‘전남광주통합특별시’라는 역사적인 첫발을 내디뎠다.…

    #기고/칼럼
  8. 8
    광주 자원회수시설 어디로…후보지 4곳으로 압축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역자원회수시설 입지 후보지가 9곳에서 4곳으로 좁혀졌다. 전남광주시 광역자원회수시…

    #정치
  9. 9
    잃은 돈 메우려 흉기 들었다…전남광주 도박 중독 ‘경고등’

    최근 전남광주 나주에서 발생한 강도살인 사건의 피의자가 범행 후 빼앗은 돈을 성인게임장에서 탕진한 정황이 알…

    #기획·이슈
  10. 10
    “앰코 광주공장 증설, 입법·국비 챙길 것”

    더불어민주당 안도걸 전남광주통합특별시당 위원장은 19일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 광주사업장 신규 제조동 착공…

    #정치

기사 목록

광주매일신문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