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국가적 대전환 시대 맞았는데 무안군은 ‘보은 인사’나…
반도체·RE100·통합특별시 출범…미래 준비보다 과거 보상에 머문 행정 비판 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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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07. 10(금) 16:46 가+가-
대한민국이 국가 전략산업을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축을 구축하는 대전환기에 접어들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과 함께 정부는 서남권을 대한민국 미래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반도체 투자 계획도 발표됐다.
여기에 RE100 국가산업단지 조성, 광주 군공항 이전, 첨단산업 유치 등 수십 년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국가 프로젝트가 동시에 추진되고 있다.
이처럼 지역의 미래를 결정할 중대한 시점에서 지방행정은 무엇보다 전문성과 전략, 그리고 속도를 갖춘 대응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그러나 지역사회에서는 무안군의 최근 행보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가장 먼저 도마 위에 오른 것은 무안군의 인사다.
무안군은 최근 정기인사를 단행했지만, 국가산업단지 유치와 반도체 클러스터 대응, 통합특별시 청사 기능 확보 등을 전담할 조직이나 전문인력 배치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대신 이번 인사에서는 읍장급 인사의 4급 승진이 가장 큰 관심을 받았다.
물론 승진 자체를 문제 삼는 것은 아니다. 행정 경험과 공로를 인정받아 승진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인사 절차다. 그러나 문제는 우선순위다.
지금 무안군 앞에는 RE100 국가산단 대응, 정부 협상, 기업 유치, 통합특별시 기능 확보, 군공항 이전 대응 등 과거 어느 때보다 복합적인 국가 과제가 놓여 있다. 이러한 시기에 필요한 것은 미래 전략을 이끌 조직과 전문가를 전면에 배치하는 인사다. 지역사회 일각에서 이번 인사를 두고 “미래를 준비하는 인사가 아니라 과거 공로를 보상하는 보은성 인사에 무게가 실렸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다른 지자체들의 대응은 대조적이다.
충청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투자 발표 직후 즉시 첨단전략산업 TF를 구성하고 기업과 행정이 함께 참여하는 협력체계를 가동했다. 대구·경북 역시 중앙정부와 긴밀한 협의를 이어가며 AI와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국가 지원 확보에 나섰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도 출범과 동시에 반도체 전략위원회를 구성하며 대응 체계를 마련했다.
반면 무안군에서는 국가 프로젝트를 전담할 조직 신설이나 실행계획이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제기된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무안이 결코 불리한 위치에 있는 지역이 아니라는 점이다.
현재 거론되는 광주 군공항 종전부지는 군공항 이전이 완료돼야 개발이 가능한 반면, 무안 RE100 국가산단 후보지는 군공항 이전과 별개로 추진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기업이 가장 중요하게 평가하는 것은 행정 속도와 인허가 경쟁력이다. 결국 누가 먼저 준비하느냐가 입지 경쟁의 승패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음에도 이를 뒷받침할 전략 조직과 행정체계가 보이지 않는다면 기회를 스스로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가적 대전환의 시대는 과거의 공로를 평가하는 시대가 아니라 미래를 준비하는 시대다. 행정 역시 이제는 보은보다 전문성을, 안정보다 혁신을, 관행보다 전략을 선택해야 한다.
무안이 역사적인 기회를 지역 발전으로 연결할 것인지, 아니면 준비 부족으로 또 한 번 기회를 흘려보낼 것인지는 지금 이 순간 행정의 선택에 달려 있다.
/김상호 지역특집부 기자
무안=김상호 기자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과 함께 정부는 서남권을 대한민국 미래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반도체 투자 계획도 발표됐다.
여기에 RE100 국가산업단지 조성, 광주 군공항 이전, 첨단산업 유치 등 수십 년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국가 프로젝트가 동시에 추진되고 있다.
이처럼 지역의 미래를 결정할 중대한 시점에서 지방행정은 무엇보다 전문성과 전략, 그리고 속도를 갖춘 대응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그러나 지역사회에서는 무안군의 최근 행보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가장 먼저 도마 위에 오른 것은 무안군의 인사다.
무안군은 최근 정기인사를 단행했지만, 국가산업단지 유치와 반도체 클러스터 대응, 통합특별시 청사 기능 확보 등을 전담할 조직이나 전문인력 배치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대신 이번 인사에서는 읍장급 인사의 4급 승진이 가장 큰 관심을 받았다.
물론 승진 자체를 문제 삼는 것은 아니다. 행정 경험과 공로를 인정받아 승진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인사 절차다. 그러나 문제는 우선순위다.
지금 무안군 앞에는 RE100 국가산단 대응, 정부 협상, 기업 유치, 통합특별시 기능 확보, 군공항 이전 대응 등 과거 어느 때보다 복합적인 국가 과제가 놓여 있다. 이러한 시기에 필요한 것은 미래 전략을 이끌 조직과 전문가를 전면에 배치하는 인사다. 지역사회 일각에서 이번 인사를 두고 “미래를 준비하는 인사가 아니라 과거 공로를 보상하는 보은성 인사에 무게가 실렸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다른 지자체들의 대응은 대조적이다.
충청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투자 발표 직후 즉시 첨단전략산업 TF를 구성하고 기업과 행정이 함께 참여하는 협력체계를 가동했다. 대구·경북 역시 중앙정부와 긴밀한 협의를 이어가며 AI와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국가 지원 확보에 나섰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도 출범과 동시에 반도체 전략위원회를 구성하며 대응 체계를 마련했다.
반면 무안군에서는 국가 프로젝트를 전담할 조직 신설이나 실행계획이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제기된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무안이 결코 불리한 위치에 있는 지역이 아니라는 점이다.
현재 거론되는 광주 군공항 종전부지는 군공항 이전이 완료돼야 개발이 가능한 반면, 무안 RE100 국가산단 후보지는 군공항 이전과 별개로 추진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기업이 가장 중요하게 평가하는 것은 행정 속도와 인허가 경쟁력이다. 결국 누가 먼저 준비하느냐가 입지 경쟁의 승패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음에도 이를 뒷받침할 전략 조직과 행정체계가 보이지 않는다면 기회를 스스로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가적 대전환의 시대는 과거의 공로를 평가하는 시대가 아니라 미래를 준비하는 시대다. 행정 역시 이제는 보은보다 전문성을, 안정보다 혁신을, 관행보다 전략을 선택해야 한다.
무안이 역사적인 기회를 지역 발전으로 연결할 것인지, 아니면 준비 부족으로 또 한 번 기회를 흘려보낼 것인지는 지금 이 순간 행정의 선택에 달려 있다.
/김상호 지역특집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