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무안군의회 전반기 의장단 독식 협치 ‘삐걱’
의장·상임위원장 밀실서 원구성 확정
의장 1석·상임위원장 3석 등 ‘싹쓸이’
전체 9석 중 5석 차지 불구 권력 독점
“民 독주 견제 군민 표심 무시한 처사”
2026. 06. 30(화) 19:33 가+가-
제10대 무안군의회가 공식 개원도 하기 전부터 더불어민주당 당선자들의 ‘밀실 의장단 독식’ 논란으로 험난한 의회 운영을 예고하고 있다.

군민의 대의기관인 의회의 권력 구조가 본회의 표결이라는 민주적 절차를 거치기 전에 정당 내부에서 미리 결정되면서, 다당제 구도를 만들어준 군민들의 ‘협치’ 요구를 정면으로 외면했다는 비판이 거세다.

30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무안군의회 민주당 소속 당선자 5명은 지난 29일 민주당 전남도당 회의실에 모여 ‘제10대 전반기 원구성안’을 사실상 확정 지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군의회 의장 1석을 비롯해 3개의 상임위원장 자리까지 민주당이 모두 가져가는 ‘싹쓸이’ 안을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장단 선출은 본래 군의회 본회의장에서 전체 의원들의 표결을 통해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다수당인 민주당이 사전에 결론을 내리고 본회의는 이를 단순 추인하는 ‘거수기’ 통과 의례로 전락하게 되면서, 매 대(代)마다 반복된 무안군의회의 구태 정치가 또다시 재현됐다는 지적이다.

이번 제10대 무안군의회는 전체 9석 중 민주당 5석, 무소속 3석, 정의당 1석으로 구성됐다. 민주당이 과반을 차지하긴 했지만 의석 비율은 56% 수준이다. 그럼에도 주요 요직을 100% 독점하겠다는 횡포에 비민주당 당선자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한 비민주당 당선자는 “의석 비율을 감안해 상임위원장 한두 자리는 배분해야 진정한 협치라고 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시작부터 이렇게 철저히 막아버리면 소수 의견은 어떻게 주민을 대변하겠는가”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번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4선에 성공한 무소속 김원중 의원 등 44%에 달하는 비민주당 후보들의 약진은 특정 당의 독주를 견제하려는 군민들의 뚜렷한 표심이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개원도 전에 들려온 밀실 야합 소식에 군민들의 시선도 싸늘하기만 하다.

무안읍에 거주하는 A(52)씨는 “선거 끝난 지 며칠이나 됐다고 도당 회의실에서 자리를 다 나눠 가졌다는 것이냐. 의원들 표결은 도대체 왜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한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지방의회는 국회의 정당 대결 구도를 그대로 옮겨오는 곳이 아니라 주민의 생활과 밀착된 예산을 다루는 곳”이라며 “다수당의 의장단 구성 자체보다, 밀실에서 결과를 정해놓고 상임위원장 자리 하나 나누지 않는 독식 구조는 이번 선거에서 군민들이 보낸 견제와 협치의 신호를 철저히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무안=김상호 기자
무안=김상호 기자
많이 본 뉴스
  1. 1
    호남삼육중 ‘지역인재’ 자격 박탈…학생·학부모 ‘날벼락’

    2027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지역의사 전형에서 ‘각종학교’인 호남삼육중 졸업생들의 지원 길이 막혀 논란(본보…

    #교육
  2. 2
    [사설]호남삼육중 출신도 지역의사제 지원 포함돼야

    광주 소재 호남삼육중학교 출신 학생들이 학교 자체의 법률상 분류 때문에 지역 의과대학 진학에 불이익을 받고 …

    #사설
  3. 3
    앰코, 3조 들여 공장 증축…외투기업 단일투자 ‘최대’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가 광주공장 투자 규모를 당초 1조원에서 약 3조원으로 확대해 첨단 반도체 제조라인을 증…

    #정치
  4. 4
    기아 PV5 기반 원격 카셰어링 서비스 실증…상용화 속도

    기아가 국내 최초로 원격 운전 기술을 활용한 카셰어링 서비스 실증에 나서며 차세대 모빌리티 서비스 상용화에 …

    #경제
  5. 5
    GGM 노사갈등 장기화…“전남광주시 중재 나서야”

    광주글로벌모터스(GGM)의 노사갈등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노사상생협의회 근로자위원들이 전남광주시와 민형배 시장…

    #사회
  6. 6
    최근 5년간 전남광주 온열질환 1천718명…12명 사망

    최근 5년간 전남광주 지역에서 1천700명이 넘는 온열질환자가 발생하고 12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

    #사회
  7. 7
    ‘청년결정 지방정부’ 전남광주시, 청년특위·정책관 ‘두 날개’ / 박진한

    지방소멸이라는 거대한 파고 앞에서 전남광주가 하나로 뭉쳐 ‘전남광주통합특별시’라는 역사적인 첫발을 내디뎠다.…

    #기고/칼럼
  8. 8
    광주 자원회수시설 어디로…후보지 4곳으로 압축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역자원회수시설 입지 후보지가 9곳에서 4곳으로 좁혀졌다. 전남광주시 광역자원회수시…

    #정치
  9. 9
    잃은 돈 메우려 흉기 들었다…전남광주 도박 중독 ‘경고등’

    최근 전남광주 나주에서 발생한 강도살인 사건의 피의자가 범행 후 빼앗은 돈을 성인게임장에서 탕진한 정황이 알…

    #기획·이슈
  10. 10
    “앰코 광주공장 증설, 입법·국비 챙길 것”

    더불어민주당 안도걸 전남광주통합특별시당 위원장은 19일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 광주사업장 신규 제조동 착공…

    #정치

기사 목록

광주매일신문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