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가 내년 초 ‘광주·전남 행정통합 추진기획단’을 신설하고 행정 통합 준비 작업을 본격화한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29일 광주매일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AI·에너지 대전환 시대를 맞아 수도권에 대응하는 첨단산업 중심지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광주·전남의 경제적 통합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행정통합 추진기획단 설치 방침을 밝혔다.

이어 김 지사는 “광주·전남이 수도권에 대응하는 남부권 반도체 벨트의 중심축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그 어느 때보다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며 “시대적 상황에 발맞춰 광주·전남 대부흥을 위해 행정통합 추진기획단을 설치, 미래 지향적인 행정 통합의 길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2023년 광주시·전남도 행정통합 연구용역 결과를 참고해 통합 방안 및 절차를 세밀하게 검토하고 대구·경북, 대전·충남 추진 사례도 종합적으로 살피겠다”며 “무엇보다 광주·전남 행정 통합을 구상하는 과정에서 도민들의 의견도 귀 기울여 듣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김 지사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여는 하나의 미래 공동체로서 광주·전남 특별광역연합을 시작으로 ‘광주·전남 대통합’까지 40년 행정 경계를 허물고 굳건한 광역 연대와 협력의 틀을 마련하겠다”고 행정 통합을 넘어 광주·전남 통합까지 구상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김 지사는 이 같은 방침을 2026년 신년사에도 담을 예정이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 23일 송년 기자회견에서도 행정 통합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당시 김 지사는 “전남의 울타리를 넘어 호남의 미래를 함께 그려가야 할 때”라며 “내년 상반기 출범하는 광주·전남 특별광역연합은 40년의 행정 경계를 허물고 다시 하나가 되는 호남을 향한 징검다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또 “원포인트 개헌으로 오월정신을 헌법전문에 수록하고 지방분권 국가를 헌법에 천명해야 한다”며 “제대로 된 예산과 권한을 갖춘 진정한 지방자치의 틀이 마련되는 순간 광주·전남 행정 통합의 길로 즉시 나아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김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