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와 봉사가 자연스럽게 기업 문화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화장품 제조업체 ㈜새비의 한아람(42·사진) 대표는 광주·전남 취약계층 아동·청소년을 위한 나눔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한 대표는 29일 “초록우산으로부터 걸려온 전화 한 통이 인연이 됐다”고 소회했다.

코로나19가 확산하던 2022년 마스크와 손소독제가 품귀 현상을 빚으며 취약계층 아동들을 위한 기본 방역 물품조차 확보하기 어려웠던 당시 초록우산은 후원자를 찾고 있었다.

이 소식을 접한 한 대표는 선뜻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그는 2022년 3월 900만원 상당의 마스크 2만5천500매를 기부한 데 이어 같은 해 12월에도 900만원 상당의 마스크 2만매를 추가로 전달하며 광주·전남 취약계층 아동들에게 온정을 전했다.

지난 10일에는 초록우산 광주지역본부를 통해 선크림 600만원 상당을 광주 지역 자립준비청년과 가족돌봄아동에게 나눴다.

한 대표는 “아이들의 일상에 꼭 필요한 생필품을 전하고 싶었다”며 “피부 건강은 물론 스스로를 돌보고 아끼는 마음까지 함께 전해졌으면 하는 바람이었다”고 말했다.

앞서 한 대표는 2020년부터 전남바이오진흥원과 함께 장성 아동양육시설 상록원에 먹거리와 화장품 등을 연말마다 정기 후원하며 지역 돌봄 현장을 지원하고 있다.

그는 “나눔은 거창하거나 부담스러운 일이 아니라 자연스럽고 지속 가능해야 오래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누군가의 도움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만큼,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조금씩 해나가고 싶다”고 언급했다.

㈜새비는 천연물 추출 기반 기업으로, 스킨케어 브랜드 ‘이미르(YMIR)’를 론칭해 선크림 등 천연 원료 중심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향(香)을 활용한 마인드 케어 콘셉트의 신규 브랜드 ‘애브리띵스(EVERYTHINX)’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광주 출생인 한 대표는 조선대학교에서 화학 박사과정을 수료한 뒤 장성 소재 바이오플라스틱 제조기업 화진산업에서 10년간 근무하며 연구·산업 현장 경험을 쌓았다.

이후 2022년 서울과학종합대학원과 핀란드 알토대(Aalto) MBA 과정을 이수했고 최근에는 경희대학교 동서의학과 대체보완의학 석사 과정을 마쳤다.

현재까지 24건의 연구 실적과 26건의 특허 출원·등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중국 수출도 진행 중이다.

2021년 신한국인 대상, 2022년 발명의 날 대통령 표창 수상과 함께 2023년 대한민국 베스트 신상품에 선정된 바 있다.

한아람 대표는 “기회가 된다면 특정 아동을 장기적으로 지원하거나, 아이들이 스스로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 재능기부 형태의 후원도 이어가고 싶다”며 “기업이 가진 기술과 전문성이 사회에 환원될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나눔 구조를 만들어가고 싶다”고 강조했다./이연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