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동 현장에서 마주하는 환자의 위급 상황에서 구급대원이 가장 먼저 확인하고 싶은 것은 환자의 ‘과거력’이다.

의식이 없거나 통증으로 말이 어려운 환자의 복용약, 수술 및 시술 여부, 만성질환 같은 정보 한 줄은 즉각적 처치 방침을 결정하고, 치료 가능한 병원을 빠르게 선정할 수 있게 돕는다.

그러나 현장에서 가족이 곁에 없거나, 환자 본인이 알리지 못한 상황은 흔하다. 그런 상황에선 휴대전화에 저장된 의료정보는 구급대원에게 아주 중요한 생명정보통로가 된다.

스마트폰의 ‘긴급상황 의료정보’ 기능을 미리 입력해 두면, 잠금 해제 없이도 환자의 이름, 생년월일, 주요질환, 복용약물, 보호자 연락처 등을 곧바로 확인할 수 있다.

이는 곧 환자의 ‘의료 이력서’로 작동하며, 심정지·쇼크·심한 과민반응 등 초단위 판단이 필요한 응급상황에서 구급대원이 빠르고 정확하게 치료를 시작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특히 작은 실천이 만드는 큰 생명의 그물망이다. 단 2분의 휴대전화 정보 등록이 한 순간 누군가의 생명을 지키는 결정적 열쇠가 될 수 있다.

인터넷으로 검색해도 자세한 방법이 설명돼 있으니 내 부모, 내 아이들을 위해 지금 당장 2분만 투자해주길 바란다.

모든 국민이 ‘내 정보 한 줄 더, 내 생명 한번 더’란 마음으로 의료정보 등록을 실천해 주길 현장에서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구급대원의 마음을 담아 간곡히 당부한다.

<황인욱·광주 북부소방서 우산119안전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