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을 떠나는 20대 청년 인구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광주·전남에서 타 지역으로 빠져나간 순유출 인구는 9천여명으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17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호남권 지역경제 동향’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광주·전남 20-29세 인구 8천961명이 순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인구 순유출은 전출 인구가 전입 인구보다 많아 해당 지역에서 인구가 빠져나가는 상태를 의미한다.

광주의 경우 1분기 1천27명, 2분기 1천795명, 3분기 1천300명 등 20-29세 인구 4천122명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광주 20대 순유출 인구는 지역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전남 역시 20대 순유출 인구가 가장 많았다. 1분기 2천72명, 2분기 997명, 3분기 1천770명 등 총 4천839명의 청년 인구가 지역을 떠나면서 광주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광주·전남 20대의 순유출은 대학 진학과 취업 기회 확대를 위한 외부 이동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올해 1-3분기 광주·전남의 순유출 인구도 총 1만530명에 달했다.

지역별로 보면 광주는 1분기 4천945명, 2분기 2천854명, 3분기 1천657명 등 총 9천456명이 순유출됐다. 전남은 1분기 247명, 3분기 1천499명이 순유출된 반면, 2분기에는 672명이 순유입돼 전체적으로는 1천74명이 순유출됐다.

지역별 세부 이동을 살펴 보면 광주는 광산구·서구·북구를 중심으로 순유출이 집중됐다.

1분기에는 광산구 999명, 서구 766명, 2분기에는 광산구 2천62명, 북구 1천807명, 3분기에는 북구 1천516명, 서구 752명 등 순으로 타 지역 이동이 많았다.

전남은 목포·여수에서 순유출이 많았다. 1분기 목포 1천858명·여수 1천177명, 2분기 목포 1천37명·여수 582명, 3분기 목포 1천387명·여수 944명 등이다.

지역 경제계는 청년층의 지속적인 유출이 산업과 노동시장 경쟁력 약화를 초래해 지역 성장 기반을 근본적으로 흔들고 있는 만큼 글로벌 기업 유치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상원 광주상공회의소 회장은 “광주 인구가 140만명 아래로 떨어지는 등 감소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20-30대 청년층의 유출은 지역 경제 전반을 위축시키고 근간을 위협하는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청년들이 지역에 정착해 경제 활동의 주체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기업 유치가 반드시 필요하다. 지역 인프라 부족으로 기업들이 투자를 주저한다면 이를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과감하고 실질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해 기업을 끌어들이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