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째 성장 동력이 약화되고 있는 광주지역 제조업의 산업별 편중 현상이 우려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미래 유망산업에 대한 지원의 속도를 높이고 침체된 전통 산업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광주경영자총협회는 17일 “광주 제조업이 특정 산업(자동차)에 대한 의존도가 심화되는 반면, 과거 지역 경제의 한 축을 담당했던 전자·가전 등 전통 주력 산업의 위축 속도가 빨라지면서 산업구조의 불균형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는 광주경총이 지역 광업·제조업 관련 통계청 최신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광주시 제조업 사업체 수는 약 5천500여개, 종사자 수는 약 13만명 수준으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지역 제조업의 실질적인 성과를 나타내는 ‘부가가치’는 약 21조원 수준으로, 수년째 20조원 초반대에서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광주경총은 설명했다.

이는 타 광역시의 제조업 부가가치가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과 대비되는 현상으로 광주 제조업의 성장 동력이 약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산업별 편중 현상이 두드러졌다.

‘자동차 및 트레일러 제조업’이 광주 전체 제조업 생산액의 약 45%, 부가가치의 약 40% 이상을 차지하며 사실상 지역 제조업 경제를 홀로 견인하고 있다.

완성차 업계의 실적에 따라 광주 전체 경제가 좌우되는 취약한 구조를 의미하며 최근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변화(전기차 전환 지연, 수요 둔화 등)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음을 경고했다.

한때 자동차와 함께 광주 경제를 이끌었던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 및 통신장비 제조업’(가전 등) 부문은 사업체 수와 종사자 수, 생산액 모두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 전통 산업의 빈자리를 메울 신성장 산업의 성과가 아직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

광주시가 역점적으로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및 ‘미래 모빌리티’ 산업은 아직 제조업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해 기존 산업의 쇠퇴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광주경총 양진석 회장은 “미래차 전환을 위한 골든타임을 놓쳐선 안된다”며 “내연기관 부품 업체들이 전기차 수소차 등 미래차 부품 기업으로 신속히 전환할 수 있도록 R&D지원, 설비 투자에 대한 파격적인 세제 혜택과 금융혜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AI 신산업이 제조업 현장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규제를 과감히 제거하고 AI기반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등이 실제 공장에 적용되고 사업화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위축되는 전통 주력 산업의 연착륙을 지원하고 고용안정을 위한 사업 전환을 모색하는 기업에 컨설팅 및 정책자금 지원을 확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임채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