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각지를 돌며 해외에서 밀반입한 야바, 필로폰, 대마 등 마약을 판매한 외국인들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17일 전남경찰청 형사기동대 마약범죄수사계에 따르면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를 받는 태국인 A(40대)씨 등 58명을 최근까지 순차적으로 검찰에 넘겼다. 이 중 49명은 구속 송치됐다.

A씨 등은 지난 7-10월 태국에서 국제우편을 이용해 들여온 마약류를 전국 각지에 유통한 혐의 등을 받는다.

송치된 이들 중 24명은 마약 밀수·판매에 가담했다. 나머지 중 24명은 단순 투약자, 10명은 마약을 소지하거나 알선한 혐의다.

이들 58명은 라오스 국적 1명을 빼곤 전부 태국인이었던 가운데 51명은 불법체류자였다.

밀수·판매자들은 대포차를 이용해 국내를 돌며 던지기 수법을 통해 마약을 거래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남경찰은 국내에 불법체류 중인 외국인이 마약을 판매한다는 첩보를 바탕으로 국정원 등 유관기관과 공조해서 합동 단속을 전개했다.

검거 과정에선 판매책들로부터 필로폰 282.7g(약 9억4천만원), 야바 1만1천782정(약 5억9천만원), 대마 512.8g(약 5천120만원) 등 15억8천만원 상당의 마약류를 압수해 국내에 유통되는 것을 차단했다.

또 태국에 있는 또 다른 총책으로부터 마약을 들여온 A씨를 쫓던 과정에서 경찰은 그가 무면허 상태로 운전을 하다 차량 2대와 부딪치는 사고를 낸 후 도주한 사실도 파악했다.

전남경찰청 관계자는 “해외 마약류 공급책을 추적하기 위해 국제 공조를 요청하고 검거되지 않은 피의자들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외국인 무면허 운전자가 사고를 낼 경우 피해 보상이 불가능한 만큼 외국인 대포 차량에 대해서도 집중 단속을 함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