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29일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는 179명의 목숨을 앗아간 비극이었고, 이는 무안 지역 경제에도 깊은 상처를 남겼다. 무안국제공항의 장기 폐쇄로 인해 관광업은 마비됐고, 소상공인들은 하루아침에 생계 위기에 몰렸다.

무안군은 사고 직후 지역 경제 회복을 위해 소상공인과 관광업계 지원 대책을 신속히 마련했다. 음식점업 소상공인들에게 30만 원을 지급하고, 무안군 소재 여행업체에 온·오프라인 홍보 마케팅 비용을 지원하는 등 실질적인 보상책을 마련했다. 특히 지역 경제 회복을 위한 대책을 단순한 보조금 지급에 그치지 않고, 중장기적 대응으로 확대하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이런 가운데 광주시는 국제선 임시운항을 독자적으로 추진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무안국제공항 정상화 논의가 한창 진행되는 상황에서, 광주시가 별도의 국제선 운항을 추진하는 것은 지역 간 협력을 저해하는 조치로 볼 수밖에 없다.

이에 지역 주민들은 광주의 이러한 움직임이 지역 항공 산업의 장기적 발전보다는 단기적 이익을 고려한 결정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광주시는 독자적인 행보보다 전남도와 협력해 항공산업 발전의 방향을 함께 모색할 필요가 있다.

탄핵 정국 장기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경제 불안, 반도체·자동차 등 수출산업 부진 등 국제 정세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무안군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다.

무안군의 신속하고 적극적인 대응은 지역 경제 회복의 희망이 되고 있다. 단순한 피해 지원을 넘어, 지속적인 경제 활성화 대책을 마련하고 지역 자원을 활용한 발전 방안을 고민하는 모습은 타 지자체에도 본보기가 될 만하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멀다. 무안국제공항 정상화, 관광산업 활성화, 소상공인 지원 확대 등 남은 과제들이 해결돼야 진정한 회복이 가능하다.

무안군이 현재의 적극적인 행보를 유지하면서도, 정부 및 전남도와 긴밀히 협력해 실효성 있는 장기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위기 속에서 빛난 무안군의 결단이 지역 경제 회복의 마중물이 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