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군 남악신도시 이전 20주년을 맞은 올해 전남도청 곳곳에서 민원인·직원 편의 향상을 위한 각종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전남도는 주차장 확대, 공원 조성 등을 통해 도민 접근성·편의성을 대폭 확대하는 한편, ‘열린 청사’ 구현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주차빌딩, 진·출입로, 공원 조성 공사가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면서 주차장 폐쇄 등으로 인한 불편은 당분간 불가피할 전망이다.

17일 전남도에 따르면 이달 4일 민원인 전용주차장 건립 공사에 착수했다. 사업비는 총 318억원으로 2026년 8월 완공 예정이다.

민원인 주차장은 연면적 1만9천874㎡, 주차타워 4층 규모로 총 723대가 주차할 수 있다. 주차 가능 대수가 기존 190대에서 4배 가량 늘어난다.

전남도는 민원인 전용주차장 건립을 위해 2023년 5월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10월까지 교통영향평가, 지구단위계획 변경 등 사전 행정절차를 마쳤다.

2005년 10월 문을 연 도청 청사의 경우 당시 신축 공공기관임에도 건축 과정에서 지하 주차장을 설치하지 않았다. 지하 주차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일부 의견이 있었지만 필요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았고, 이를 반영해 지하 주차장 없는 IBS(Intelligent Building System) 빌딩으로 완공됐다.

아이러니하게도 지상 주차장만 조성하는 것을 제안한 일부 간부는 예산 절감 공로를 인정받아 표창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청 이전 초기엔 주변이 허허벌판이어서 민원인·직원들의 주차에 큰 어려움이 없었다. 그러나 남악신도시가 자리를 잡은 뒤엔 협소한 도청 지상 주차 공간으로 인해 민원인과 직원들이 큰 불편을 겪어 왔다.

이와 함께 전남도는 청사 진·출입 교통량 분산과 민원인 전용주차장으로 양 방향 진입이 가능하도록 남악호수 진입도로(청사 우회도로)도 새롭게 개설하고 있다. 도청 앞 행복주차장부터 여성가족재단까지 길이 372m, 폭 10m 2차선 도로로 개설되는 남악호수 진입도로는 지난해 10월 착공했다. 오는 10월 준공 예정이며 공사비는 16억원이 투입된다.

도청 앞 전면 광장에는 아동·청소년·가족 모두가 즐겨 찾을 수 있는 ‘열린 공간’ 조성을 목표로 전남개발공사가 지난 2월 가칭 ‘모두 누리공원’ 조성 사업을 시작했다.

2만㎡ 규모인 모두 누리공원은 도청 앞 광장의 기존 노후 시설물과 포장 위주 공간을 도민 친화적 공공정원으로 변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사업비 32억원을 들여 오는 9월 준공 예정이다.

사계절 정원 콘셉트를 반영해 ▲전남 대표 상징공간 ▲장미원 ▲축제꽃마당 ▲정원산책로 등을 갖추게 된다. 곳곳에 그늘쉼터와 수공간을 배치해 계절마다 아름다운 공공정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전남개발공사는 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해 6월 전남도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공원의 최종 명칭은 공모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전남도는 지난해 12월19일 제정된 ‘전남도 공공시설 개방 및 사용에 관한 조례’를 토대로 열린 청사 구현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특히 그동안 직원들만 이용할 수 있었던 풋살장, 테니스장을 비롯해 김대중강당, 비즈니스룸도 시행규칙이 정비되는 대로 도민들에게 개방한다는 복안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노후 시설을 개선하고 민원인 주차장 신설 등 편의성을 확대해 도민 누구나 청사를 언제든 마음껏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열린 청사 구현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민원인 주차장과 남악호수 진입도로 개설 등 대규모 공사가 동시에 진행되는 바람에 공사 기간 동안 도청 인근의 주차난, 차량 통제 등 일부 불편은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는 도의회 맞은 편에 150면 규모의 민원인 임시주차장을 마련하고 도청 직원용 주차장 일부(123면 규모)를 민원인 주차장으로 개방하는 등 민원인 불편 최소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재정·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