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에 이어 무안 한우농장에서 잇따라 구제역이 발생한 가운데 영암 방역대(발생농장 반경 3㎞) 내 추가 발생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이 오는 22일까지 백신 접종을 100% 완료하는 등 확산 차단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어서 이번 주가 전남지역 구제역 확산 차단 여부를 가를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박현식 전남도 농축산식품국장은 17일 도청에서 방역대책 브리핑을 통해 “구제역 백신 접종 후 7-10일 사이 항체가 형성되는 만큼 이번 주가 고비”라고 밝혔다.

특히 박 국장은 “영암 구제역 바이러스 양성축은 양성 결과가 나오기 10여일 전 감염된 것으로 보여 방역대 내 추가 발생 등 확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가용 가능한 인력·장비를 총동원, 최대한 빨리 백신 접종을 완료함으로써 집단 면역 현상을 갖추도록 하는 게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전남에선 지난 14일 영암군 도포면의 한 한우농장에서 구제역이 최초 발생했다. 2023년 5월 이후 1년10개월 만의 국내 발생 사례로 전남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어 15일에는 1차 발생농장에서 반경 3㎞ 이내에 위치한 농가 3곳에서 구제역이 추가 확인됐으며, 16일엔 1차 발생 농가에서 18㎞ 떨어진 무안군의 한 한우농가까지 확산됐다. 이날까지 살처분된 소는 총 334마리다.

1차 발생농장 양성축에 대한 농림축산식품부 겸역본부의 유전자 검사 결과, 2021년 몽골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와 매우 유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확한 감염 경로와 전파 방법 등은 현재 조사 중이다.

전남도는 구제역 발생 농가 반경 10㎞ 내 위험지역(영암·나주·무안) 소와 돼지, 염소 등 우제류 18만마리에 대한 백신 접종을 17일까지 마무리하고 현재 42% 수준인 22개 시·군 전체 168만1천마리에 대한 백신 접종도 농식품부 접종 기한(3월31일)보다 1주일 앞당겨 오는 22일까지 마무리할 방침이다.

또 반경 3㎞ 방역대 내에 위치한 농가에 1대1 전담 공무원 333명을 배치하고 도내 전체 유제류 사육농가에 1천943명의 전담 공무원도 지정했다.

외국인 근로자와 식료품판매업소에 대한 관리도 강화한다.

도내 축산농가 전체 외국인 근로자는 749명으로 이 중 173명은 영암·무안지역 축산농가에서, 25명은 3㎞ 방역대 내 돼지농가 8곳에서 근무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도는 우제류 농가에 근무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항체가 형성되는 시점인 1주일 정도까지 근무 자제를 요청하고, 도내 외국인 밀집지역 내 외국인 식료품 판매업소 72곳을 점검해 무신고 수입축산물 판매 금지 등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