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팀 통산 12번째 우승까지 한 발짝만 남겨놓게 됐다.

KIA는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한국시리즈(7전4승제) 4차전에서 네일의 호투와 타선의 화력에 힘입어 9-2로 대승을 거뒀다. KIA는 3회 김태군의 그랜드슬램 등으로 대거 6득점을 올리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전날 3차전 패배를 설욕하고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기록한 KIA는 이제 7년 만이자 통산 12번째 우승에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지난 1차전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KIA 선발투수 네일은 5와3분2이닝 동안 6피안타 3볼넷 2삼진 2실점으로 호투를 펼쳐 승리투수가 됐다. 불펜도 호투를 선보이며 팀 승리를 떠받쳤다. 이준영과 장현식, 곽도규, 황동하에 이르는 불펜진은 단 1안타, 무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완벽 봉쇄했다.

타선에선 총 13안타가 폭발한 가운데, 김선빈이 5타수 3안타로 가장 뜨거운 방망이를 선보였고, 박찬호와 나성범, 소크라테스, 이창진, 김태군도 멀티 히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KIA는 1회 선취점을 올렸다.

박찬호의 내야안타와 김선빈의 2루타로 만든 1사 2,3루에서 나성범의 땅볼 상황때 박찬호가 홈을 밟았다.

3회엔 김태군이 가을 무대 개인 1호 홈런을 작렬, 빅이닝을 만들며 경기 흐름을 완전히 KIA로 가져왔다.

김선빈의 안타, 김도영의 볼넷, 나성범의 안타로 무사 만루 찬스를 만든 뒤 소크라테스가 2타점 2루타를 때렸다. 이어 최원준의 희생번트, 이창진의 볼넷으로 다시 2사 만루 기회를 잡았고, 김태군이 삼성의 2번째 투수 송은범을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기는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김태군의 한국시리즈 생애 첫 1호 홈런이다.

이후 4회와 5회 삼성이 1점씩 쫓아오자 KIA는 6회 소크라테스가 삼성의 5번째 투수 최재흥으로부터 우측 담장을 넘는 투런 아치를 그려 삼성의 추격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결국, KIA는 불펜의 무실점 호투 속에 삼성을 9-2로 대파하고 시리즈 3승째(1패)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김태군은 데일리 MVP에도 선정됐다.

이제 KIA는 홈에서 펼쳐지는 남은 5∼7차전에서 1승만 추가하면 팀 통산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차지하게 된다.

KIA는 오는 2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삼성과 한국시리즈 5차전을 갖는다.

/주홍철 기자 jhc@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