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슈퍼스타’ 김도영이 화려한 발자취를 남기며 올 정규리그를 마감했다. 비록 40(홈런)-40(도루) 대기록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이번 시즌 그가 보여준 엄청난 활약은 야구팬들에게 최고의 선물이었다.

김도영은 지난달 3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인 NC전에서 3루수 1번타자로 선발출장해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작성하며 10-5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경기 최고의 관심사였던 김도영의 40(홈런)-40(도루) 신기록 달성은 아쉽게 무산됐다.

전날까지 38(홈런)-40(도루)를 기록하고 있던 터라 40(홈런)까지 2개의 아치가 필요했던 상황.

1회 파울플라이로 돌아선 김도영은 2회 1타점 적시타를 때리며 피치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4회 중견수 외야플라이, 6회 볼넷, 7회 마지막 타석엔 외야플라이에 그치며 기대했던 홈런을 뽑아내지 못했다.

대신 김도영은 또 하나의 의미있는 이정표를 세웠다.

김도영은 2회 김태군의 안타때 홈을 밟으며 올 시즌 143득점째를 올렸다. 이는 아시아 프로야구 한 시즌 최다 득점과 타이기록이다. 그 동안 1950년 일본 센트럴리그의 쇼치쿠 로빈스에서 뛰던 고즈루 마코토의 143득점이 역대 한 시즌 최다 기록이었다. 김도영은 이날 득점으로 마코토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야구팬들이 그토록 염원하던 40-40 고지는 밟지 못했지만, 그는 이미 2024 프로야구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등극한 상태다.

프로 3년 차인 김도영은 올 시즌 141경기에 출장해 타율 0.347(544타수 189안타)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 1.067의 빼어난 성적을 내며 팀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득점과 장타율(0.647) 부문 2관왕을 확정했고, 타율 3위, 3루타(10) 1위, OPS 1위, 루타(352) 1위, 홈런(38) 2위, 안타(189) 3위 등 타격 타이틀 8개 부문 모두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김도영은 각종 만화같은 역대급 기록들도 세우며, 시즌 내내 녹색의 그라운드를 수놓았다.

지난 4월 10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KBO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 클럽에 가입한 데 이어 6월에 KBO리그 역대 57번째 20(홈런)-20(도루) 기록을 썼다.

7월에는 안타와 2루타, 3루타, 홈런을 차례로 날리며 역대 최연소, 최소 타석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했고, 최연소 100득점 선점, 최소경기 100득점 기록을 동시에 경신하기도 했다.

그리고, 8월에 KBO리그 역대 최연소 30(홈런)-30(도루) 대기록의 금자탑을 쌓았다.

그의 기록 행진은 이 뿐만이 아니다.

9월 8일 광주 키움전에서 3할-30홈런-100타점-100득점-30도루 대기록에 KBO 역대 3번째로 이름을 올린 데 이어 23일에는 2014년 서건창(현 KIA)이 넥센 히어로즈에서 작성한 최다 득점 기록(135점)을 10년 만에 갈아치우고, 이 부문 새로운 주인공이 됐다.

이 같은 압도적인 활약에 KIA는 마케팅 특수도 누렸다.

KIA 구단이 내놓은 김도영의 KBO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 달성, 네추럴 사이클링 히트 달성 기념 유니폼은 14만원에 가까운 만만치 않은 가격에도 예매만 무려 7만장 가량 기록하며, 올해 크게 격상된 그의 인기를 반영했다.

그야말로 김도영으로 시작해서 김도영으로 끝이 난 시즌이었다.

이제 김도영은 오는 21일부터 열리는 생애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한 출사표를 던지게 된다.

/주홍철 기자 jhc@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