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국제공항의 로컬라이저(착륙 유도 안전시설)와 이를 지지하기 위한 콘크리트 구조물(둔덕)이 제주항공 참사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무안국제공항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로컬라이저와 둔덕은 공항 활주로 끝에서 250m가량 떨어진 비활주로에 설치돼 있다. 콘크리트 둔덕은 2m 높이로 설치됐다. 로컬라이저까지 포함하면 모든 구조물은 4m 정도 높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항 측은 지난해 로컬라이저를 교체하며 해당 콘크리트 둔덕을 세웠고, 활주로 끝단 지면이 기울어져서 둔덕으로 수평을 맞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사고 피해가 커지면서 둔덕이 지상으로 2ｍ가량 돌출된 것이 여객기와의 충돌 피해를 키웠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이를 본 외국 항공 전문가 등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항공기와 로컬라이저·둔덕 간 충돌로 인명 피해가 컸다고 주장했다.

구조물이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재질 및 형태가 아닌 콘크리트의 돌출 구조로 만들어졌다는 게 이유다.

이와 관련, 국토교통부는 이날 무안공항 브리핑 중 로컬라이저 위치와 관련, “문제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재질과 메뉴얼에 맞게 설치된 것인 지에 대해선 좀 더 조사해 봐야 한다”고 밝혔다./특별취재반=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