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 일부 누리꾼들이 악성 게시물과 댓글(악플)을 작성해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

30일 이번 참사 소식을 전하는 주요 포털사이트의 뉴스에는 사고 발생 장소인 무안국제공항에 주목해 특정 지역을 비하하는 댓글이 심심찮게 목격됐다.

무안공항 청사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는 가족들의 심경을 다룬 뉴스에 한 누리꾼은 “전라도 토착 인민공산민주공화국”이라는 지역 폄훼 댓글을 올렸다.

같은 날 국내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전날 작성된 ‘무안공항 유가족들만 횡재네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수만여건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었다.

해당 게시물은 “보상금 받을 생각에 속으로는 싱글벙글일듯”이라며 유가족을 조롱하는 듯한 내용을 담고 있다.

댓글 수백여개의 대부분은 작성자를 나무라는 목소리들로 채워졌지만 해당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른 누리꾼도 두 자릿수에 달했다.

이처럼 무분별한 악플이 제주항공 참사 관련 기사에 잇따르자 일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참사 관련 기사에서 댓글 서비스를 중단해 달라고 요청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이와 관련, 전남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희생자를 겨냥한 모욕성 인터넷 게시글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 등 혐의로 수사에 나섰다. 피해자 신고가 없더라도 온라인 커뮤니티 등 모니터링을 통해 적극 사법처리할 방침이다./특별취재반=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