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구환경변화가 우리생활에 끼치는 영향이 심각하다는데 공감 추세다. 저탄소일상을 위한 대안 찾기가 관심사다. 광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 포함 4개 시민단체는 정의로운 전환을 위한 첫 걸음, 2022년 광주기후정의워크숍 일환으로 오는 24일 ‘기후정의행진으로 가는 길’ 행사를 갖는다.

요즘 부쩍 습지에 대한 물음이 많다. 지난해 7월 시행 습지보전법 제2조1항을 본다. 습지란 담수(淡水·민물), 기수(汽水·바닷물과 민물이 섞여 염분이 적은 물) 또는 염수(鹽水·바닷물)가 영구적 또는 일시적으로 그 표면을 덮고 있는 지역으로서 내륙습지 및 연안습지를 말한다.

제8조1항도 간추린다. 환경·해양수산부장관, 시·도지사가 습지 중 다음에 해당하는 장소를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한다. 자연 상태가 원시성을 유지하고 있거나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곳, 희귀하거나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이 서식하거나 나타나는 터, 특이한 경관·지질·지형학적 가치를 지닌 지역이다.

에코뱅크 습지공간정보를 검색한다. 올 8월 공개한 내륙습지 중 유형별 면적 순으로 보면 하천습지 990.7㎢(1천326곳), 호수습지 99.0㎢(635곳), 인공습지 49.9㎢(277곳), 산지습지 13.8㎢(466곳) 이다. 광주는 9.6㎢(51곳)으로 하천·호수·산지·인공습지 8.5(11)·0.7(25)·0.2(11)·0.2(4)순이다.

한국최초 습지보호구역은 1999년 낙동강하구와 대암산용늪으로 람사르(Ramsar)에 등록한다. 광주최초 습지보호구역은 2004년 7월8일 북구 용강동 571번지와 담양군 태목리 일대 ‘담양습지’다. 영산강 하도 98㏊가 하천습지 1호로 지정된 것이다.

영산강 담양습지 대숲길(향토지리연구소2022).

현재 환경부지정 면적 108㏊ 중 광주광역시 소속은 75필지 9.5㏊정도다. 용강동 601-4번지 입암1배수문, 자전거길가 위치도는 상류 수북황금 이미보에서 현 위치까지 약 2.9㎞구역이 확연하게 표시돼 있다. 포털지도에는 용산교 옛 용장장터까지 ‘용산생태습지공원’도 뜬다.

관할청과 환경단체를 통해 관찰·조사된 서식물을 본다. 죽림 10㏊ 1만주를 비롯 식물류가 317종(줄·달뿌리풀·갯버들·애기마름·물상치·자라풀·왕골·고마리·알방동사니)으로 가장 많다. 다음은 육상곤충 202종(묘향산거저리·총채민강도래·남방노랑나비·멧누에나방), 조류 41종(새호리기·흰목물떼새·황조롱이·원앙), 어류 18종(피라미·참몰개·붕어·잉어·돌마자·메기), 포유류 10종(수달·삵·두더지·등줄쥐·멧밭쥐·개·고양이·너구리·대륙족재비·고라니), 양서류(참개구리·청개구리·무당개구리·황소개구리), 파충류(자라·유혈목이·능구렁이·구렁이·살모사·쇠살모사)이다.

2020년 12월8일 황룡강 하류 273.5㏊는 광주 두 번째 환경부지정 국가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된다. 이른바 ‘장록습지(長綠濕地)’로 장록동 737번지를 포함 일대 서봉·지죽·선암·송촌·도산·복룡·황룡·송대동 자연녹지역이다. 호남대 정문 황룡강교부터 광주공항 영산강 본류 합수터 언저리까지 7.8㎞다.

광산구 황룡강 장록습지(향토지리연구소2022).

2018-2019년 체육시설과 주차장 설치를 주장하는 주민의견을 듣는다. 주민토론·간담회 8회, 실무위원회 9회를 거친 뒤, 여론조사결과는 찬성 85.8%로 수렴된다. 시민네트워크는 민·관·학이 만들어낸 소중한 결과란다.

2018년 국립습지센터 정밀조사결과, 60년 이상 자연지형유지, 다양한 동식물 서식지로 관리·보존 필요성이 높은 지역이란다. 서식 829종 분석결과는 멸종위기종 4종(수달·삵·새호리기·흰목물떼새)을 포함 육상곤충·식물·식물플랑크톤·조류 320·179·168·72종, 저서무척추동물·어류·포유류·양서파충류 48·25·10·7종이다.

2020년 11월 말 국가습지심의위원회 심의결과는 하상퇴적지형과 하중도 발달, 생물다양성이 우수한 지역, 황룡강하류로 영산강과 생태연결통로, 주변경관우수, 원형이 잘 보전된 하천습지, 도심내 첫 습지보호지역 추진사례로 국가차원의 보전관리가 필요 의견으로 가결됐단다.

장록은 1789년 호구총수에 나주목 평리면 장록촌으로 나오며, 1912년 장록이 된다. 쇠정·삼정·건촌과 김해김·인동장·장수황씨 기원 삼정자(三亭子)느티나무고목, 장록원, 사장(射場)·월성(月城), 송촌원등과 뚝방모정이 습지와 가까이에 위치한다.

조선시대 선암역(仙巖驛·378번지)·장(場·207-216번지)·나루(津지죽192번지)와 역둔토(57.7㏊), 1930년 관개면적 1천500㏊ 서봉보(西峰洑), 임승근(방울)태생지(도산679번지), 금호타이어, 송대하수종말처리장, 평동·장록·송정1·2교도 습지와 함께 지닐 마당이다.

장록교 평동자율방범대에 만난 습지지킴이 김영옥(69)씨는 송촌동 1-3번지 모정아래 강변에 비행장이 1960년대 초에 있었고, 이태 전 홍수 때 방범초소 콘테이너 1m 높이까지 물이 차올랐단다.

2020년 12월31일 화암동 514-531번지 일대 2.26㏊ 중 1.4㏊가 ‘평두메습지’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된다. 해발 240m에 위치한 자연환경지구 산지형 묵논습지로 2040년까지다. 조사된 488종은 식물·조류·포유류 192·46·11종으로 큰산개구리, 삵, 담비, 팔색조, 원앙, 낙지다리가 띈다. 버드나무 군락지 사이로 물봉선과 벽계수 둠벙에는 소금쟁이가 놀고 있다.

화암동 평두메습지 큰골 못(향토지리연구소2022).

무등산국립공원이 지난해 훼손지 복원사업을 진행, 토양층 함수율이 0.83%로 증가하고, 식물도 26종이 늘었다고 한다. 480번지 산막골 앞과 531번지 큰골 못에는 수련과 올방개가 보인다. 설치중인 장기수문기상관측시스템도 들어온다.

1915년 석곡면 화암리 산막골 북편 북산촌(北山村)에 6집(467-470·472·473번지), 꽤재(290m)동편 400m 519번지 안씨집이 있었다. 502번지 수전(水田)농군 김규철(72)씨는 서석국교를 고갯길로 다녔단다. 평두메(도리)산골 전답은 300두락 정도였으며, 한국전쟁 현장, 나무장사꾼통로, 원효사지름길 얘기도 덧붙인다.

산239번지 해발 275m등에 시기념물3호인 전상의장군예장석묘, 북동편 170m거리 골짜기엔 사찰 영광사가 있다. 꽤재 남쪽 200m, 해발 340m등성이엔 지산유원지간 리프트카 타는 곳이 있다. 1인당 요금은 1만7천원이란다.

호수습지는 담양군 가사문학면 학선리와 이웃한 광주호, 명화·지정동 평동저수지가 넓다. 지석강 우각호인 동섬습지는 나주시 금천면 신가리와 접해있다. 인공습지인 풍암·운천·압촌제는 생태수변공원이 조성돼 있다.

우리시대 자연·생태·환경의미를 제대로 인지할 때다. 물그릇, 습지는 우리생활에 분명 이롭다. 특히 메마른 도시에 ‘촉촉아름’으로 보답한다. 보호구역주민 삶, 숱한 사연에도 귀를 기울이자. 그 옛날, 물놀이욕장·천렵·화전놀이터다.

/김경수 향토지리연구소장·문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