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관광·축제 활성화 미래전략포럼]“방문객 모으기 넘어 숙박·지출 만드는 축제 만들자”
2026. 10. 21(수) 19:56 가+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고흥군과 고흥군의회가 주최·주관한 ‘고흥 관광·축제 활성화 미래전략포럼’이 21일 오후 고흥군 스페이스고흥 누리홀에서 열렸다.

전남광주 고흥지역 관광·축제 활성화와 지속 가능한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고흥 관광·축제 활성화 미래전략포럼’이 21일 오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고흥군 스페이스고흥 누리홀에서 열렸다. 이날 포럼은 ‘대한민국 관광의 미래, 고흥에서 답을 찾다’라는 주제로 고흥군과 고흥군의회가 주최·주관하고 전남광주통합특별시와 한국철도공사, 전남관광재단, 광주매일신문이 후원했다. 포럼 기조·주제발표 내용과 종합토론 요지를 지상중계한다. /편집자주

◇기조발표=이건철 전 전남관광재단 대표
◇주제발표=▲이진의 전남연구원 연구위원 ▲손신욱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부연구위원
◇사회=이난경 광주여대 공간디자인학과 교수
◇종합토론=▲김진강 호남대 호텔컨벤션학과 교수 ▲문만석 한국지역혁신연구원 이사장 ▲채지민 성신여대 융합산업대학원 교수 ▲하지수 여수와여행사 대표


●기조발표=이건철 전 전남관광재단 대표 “1조 클럽 규모 웰빙·건강식품 대기업 유치해야”

고흥군은 과거 풍부한 농수산 물산을 바탕으로 한 부촌이었으나, 1970년대 산업화 이후 제조업 기반 부재와 수도권과의 접근성 부족으로 인구가 급감하며 대표적인 낙후 지역으로 전락했다. 그러나 최근 국내 유일의 나로우주센터를 중심으로 ‘우주발사체 산업 특화지구’ 지정과 국가첨단산업단지 조성이 본격화되면서 우주항공산업의 거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에 더해 전국 최대 규모의 스마트농업 육성지구 지정 등 농·수·축산업을 포괄하는 스마트 복합거점 구축이 추진됨에 따라, 청년 인구 유입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통해 지역 번영의 토대를 새롭게 다지고 있다.

고흥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청년층의 정주를 유도할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차별화된 관광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이다. 지역 내 3대 과제인 경제 활성화, 일자리, 인구소멸 극복의 가장 확실한 해답은 대기업 유치다. 특히 전통적인 물산 및 스마트팜 인프라와 연계해 1조 클럽 규모의 웰빙·건강식품 관련 대기업을 유치하는 것이 핵심 과제로 제시된다.

또한 고흥의 청정 자연환경과 우주 자원을 활용해 차세대 성장동력인 ‘웰니스(Wellness) 관광’ 거점을 조성해야 한다. 글로벌 트렌드와 이재명 정부의 관광대국 구상에 발맞추어, 중국 중산층 및 신혼부부를 겨냥한 ‘허니문 파라다이스’와 동남아 상류층을 위한 ‘4계절 아일랜드’, 갯벌과 해수를 활용한 ‘여성 건강 & 뷰티 파라다이스’ 등을 구축해야 한다. 아울러 여수·남해 등 인근 지자체와 연계하여 ‘다도해 청소년복합문화벨트’를 조성하고 고부가가치 관광산업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

동시에 지리적 고립성을 극복하기 위한 광역 교통망 확충이 시급하다. 광주-고흥 간 고속도로 건설, 국도 확장·직선화, 섬섬백리길 활용 극대화 및 고흥-완도 간 해양교통망(연도교) 구축을 통해 남해안 해양관광 거점의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

우주항공, 스마트팜, 웰니스 관광이라는 도약의 발판이 마련됐으나, 외부 여건이나 정부 지원에만 의존해서는 고흥의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다. 고흥 스스로 민·관이 결집해 정책을 주도적이고 실리적으로 추진해 나가는 성숙한 공감대가 필요하다. 미래 먹거리 산업과 관련된 대기업 유치 및 구체적인 실행 전략을 최우선으로 추진할 때, 고흥은 과거의 낙후에서 벗어나 이름 그대로 하늘 높이 비상하는 번영의 시대를 열어갈 수 있을 것이다.


● 주제발표=이진의 전남연구원 연구위원 “권역별 동선·여행상품 묶어 ‘하나의 고흥’으로”

고흥 관광은 방문객 증가를 체류·소비·재방문으로 이어야 한다. 관광객은 2021년 352만명에서 2025년 888만명으로 4년 새 2.5배 증가했고, 2026년 7월 누적 방문객도 585만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11% 늘었다. 우주·섬·바다·생태·문화·음식·치유 자원은 풍부하지만 하나의 여행으로 연결되지 못한다.

핵심 과제는 연결·체류·환원·차별화다. 분산된 자원을 권역별 동선과 여행상품으로 묶어 ‘하나의 고흥’을 만들고, 당일 관광을 1박·2박 여행으로 전환할 숙박·야간 콘텐츠를 마련해야 한다. 소비가 주민과 소상공인에게 돌아가는 구조를 만들고, 우주를 단순 발사행사가 아닌 연중 체험하는 관광 브랜드로 발전시켜야 한다.

고흥의 미래 브랜드는 ‘우주를 품은 바다, 머물수록 빛나는 고흥’이다.

이를 실현할 여섯 전략은 첫째, 우주 2일 패스와 발사 전후 숙박상품, 천문과학관 야간 프로그램으로 ‘우주 365’를 구축하는 것이다. 둘째, 쑥섬·연홍도·소록도·우도를 정원·예술·치유·생태의 ‘4색 섬’으로 연결해 섬 투어와 체험을 확대한다. 셋째, 고흥 9미 식탁, 유자 촌캉스, 주민 참여와 시장 쿠폰을 묶어 관광소비가 마을로 돌아가는 ‘고흥다움’을 만든다. 넷째, 부족한 숙박시설을 확충하고 우주·바다 체험을 묶은 2박 할인과 편백숲·해양치유 3일 코스를 통해 ‘머무는 고흥’을 실현한다. 다섯째, 녹동항·거금도·소록대교 등 야간 동선과 별빛 관측, 바다 야시장을 엮어 ‘밤이 있는 고흥’을 조성한다. 여섯째, 인공지능 여행비서, 방문객 데이터 분석, 숙박·체류·소비 지표 관리로 ‘데이터·스마트’ 관광을 정착시킨다.


● 주제발표=손신욱 한국문화관광硏 부연구위원 “체류·소비·재방문…축제로 자산 쌓는 도시를”

우수 축제의 조건은 왜 꼭 이곳이어야 하는지, 일부러 갈 만한 콘텐츠가 있는지, 와서 돈과 시간을 쓰는지, 다른 곳에서 복제하기 어려운 브랜드·지식재산을 갖췄는지, 담당자가 바뀌어도 운영되는 조직이 있는지, 데이터로 성과를 입증할 수 있는지 등이다. 이를 적용하면 고흥우주항공축제는 나로우주센터라는 독보적 자산을 갖췄고 방문객 22만명 중 외지인이 97%지만, 숙박 전환과 민간 운영이 취약하다. 고흥유자축제는 전국 최대 산지라는 강점과 주민·농가 중심 운영으로 방문객 31.4만명을 기록했지만 판매액·숙박률 등 성과 자료와 고유 브랜드 확장이 미흡하다.

고흥의 네 축제는 서로 관객을 빼앗기보다 각자 역할을 맡아야 한다. 우주항공축제는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대표축제로, 유자축제는 산업·판매와 연결되는 관광축제로, 녹동바다불꽃축제는 야간 체류를 늘리는 행사로, 해넘이·해맞이는 주민 공동체 축제로 특화해야 한다.

실행과제로는 대표축제의 목표·역할 명확화, 사전예약과 유료 콘텐츠 도입, 외지 관광객의 숙박 우선 설계, 축제장과 녹동·섬 관광지 연결, 유자 가공품의 독립 브랜드화가 포함된다. 축제의 전문조직 운영과 민간재원 확보, 안전관리 역량 강화도 병행해야 한다. 예약·결제, 숙박·상권 매출, 축제 간 연계 동선, 유자 판매망을 하나의 여행상품과 지역경제 순환구조로 연결해야 한다. 축제 방문부터 숙박·소비·주변관광·재방문까지 흐름을 설계하고 숙박전환율, 1인 지출, 상품권 사용, 재방문율을 측정해야 한다. 상설 전담조직이 방문객 이동통신·카드·판매 데이터 등을 기록·분석·공개하고 다음 해 정책에 반영하며, 11월 유자축제부터 변화를 시작해야 한다.


●토론

-김진강 호남대 호텔컨벤션학과 교수 “지역 안에서 소비 ‘하루 더 경제’ 실현”

고흥관광의 과제는 손님을 더 부르는 것을 넘어, 이미 방문한 관광객의 하루가 지역 안에서 거래되도록 만드는 ‘하루 더 경제’ 설계에 있다. 자원을 단순히 나열하기보다 생산자의 삶과 이야기를 유료 경험으로 전환해야 한다. 축제별 성과도 우주항공축제는 숙박 전환율, 유자축제는 농가 실판매액으로 명확히 구분해 측정해야 한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 시 광역은 마케팅을, 군은 수용태세를 담당하며, 예약부터 지역 소비까지 집계하는 공동 성적표가 요구된다. 관광 정책은 호텔 유치에 그치지 않고 방문객 지갑을 지역 상권과 연결하는 것이어야 한다. 추정 경제효과 대신 실제 숙박 거래와 상권 매출을 공개하고, 주민을 수익 배분과 수용 규모를 결정하는 공동 결정권자로 세워야 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우주항공축제 방문객에게 녹동항 미식·드론쇼·숙박을 연계 판매해 실제 전환율을 측정하는 숙박전환, 유자축제 현장 구매자를 직거래 고객으로 등록해 재주문으로 잇는 관계전환, 관광 관문과 상권을 연결하는 소비전환 실증사업을 당장 시작해야 한다.


-문만석 한국지역혁신연구원 이사장 “방문객 동선, 고흥 전역으로 확산시켜야”

고흥 관광의 핵심 과제는 ‘들르는 관광지’에서 ‘머무는 최종 목적지’로 전환하는 것이다. 이를 위한 구체적 방향성은 다음과 같다.

첫째, 최종 목적지화로, 송정역·공항과 고흥을 연결하고 렌터카 인센티브 등 접근성을 강화한다. 둘째, 체험관광 강화로, 드론 공연 등 단순 볼거리에서 벗어나 무중력 우주인 훈련·드론 등 직접 경험하는 콘텐츠를 만든다. 셋째, 고흥만의 융복합 콘텐츠화로, 우주항공과 유자·해양·섬 등 지역자원을 결합한다. 넷째, 지역경제 선순환 유도로, 숙박·음식·체험·특산품 소비가 지역 안에서 연결되도록 한다. 다섯째, 제주의 교훈을 활용하는 것으로, 관광객 수보다 체류시간과 지역소비, 주민 편익을 중시한다.

이러한 방향성은 지역 전체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어내는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목표로 한다. 관광 인프라의 확충뿐만 아니라 방문객의 동선을 고흥 전역으로 확산시키고, 소비 활동이 지역민의 소득 창출과 삶의 질 향상으로 직접 연결되도록 세심한 정책 설계가 뒷받침돼야 한다. 결국 이를 통해 ‘관광객에게는 새로운 경험을, 주민에게는 삶의 질과 함께 관광의 이익이 선순환되는 고흥’을 만들어야 한다.


-채지민 성신여대 융합산업대학원 교수 “소득·일자리 순환 관광산업생태계 구축”

고흥은 관광자원이 부족한 지역이 아니라, 좋은 자원들이 아직 하나의 여행으로 연결되지 않은 지역이다. 나로우주센터와 섬, 바다, 갯벌, 유자와 미식 등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관광객도 크게 증가했다.

이제 중요한 것은 ‘몇 명이 왔는가’보다 ‘얼마나 머물고 소비했는가’이다. 관광지를 더 만들기보다 우주·섬·미식·축제·상권을 하나의 여행으로 연결해야 한다. 축제 역시 행사장에 사람을 모으는 데 그치지 않고 숙박과 지역소비로 이어져야 한다. 나아가 관광객의 소비가 농가와 어민, 소상공인과 청년 창업자의 소득과 일자리로 순환하는 관광산업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특히 고흥만의 우주 브랜드를 활용해 365일 방문할 이유를 만들어야 한다.

궁극적으로 관광객을, 재방문하고 지역상품을 구매하며 고흥을 알리는 ‘고흥의 팬’으로 전환해야 한다. 1박 더, 한끼 더, 한 곳 더, 한번 더. 고흥 관광의 미래는 관광객을 더 데려오는 것이 아니라, 이미 찾아온 관광객에게 더 많은 고흥을 경험하게 하는 데 있다.


-하지수 여수와여행사 대표 “기존 자원 연결·사람 중심 ‘체류형 관광’을”

고흥 관광의 핵심 과제는 관광객을 더 오게 하는 것이 아니라 ‘하룻밤 더 머물게 하는 체류형 관광’으로의 전환이다. 최근 국내 여행 트렌드는 고유한 로컬 경험과 일상 체험을 지향하므로, 대규모 신규 사업 대신 기존 자원을 강화·연결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첫째, 숙박은 인근 도시와의 규모 경쟁 대신 빈집과 골목을 활용한 ‘빈집 마을호텔’ 모델을 통해 고흥만의 특별한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 둘째, 미식은 단순한 숫자인 ‘고흥9미’를 넘어, 음식 뒤에 담긴 고흥 바다와 어민의 스토리와 차별성을 전달해 식재료의 사연을 경험하게 해야 한다. 셋째, 사람의 중요성이다. 고흥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손님을 맞이할 지역 주민과 전문 해설사 육성이 숙박과 미식을 완성하는 핵심이다.

이처럼 외형적인 시설 확장보다는 고흥 고유의 숨은 매력을 발굴하고 이를 사람의 온기와 결합하는 소프트웨어 중심의 접근이 필수적이다. 거대 투자에 의존하기보다 기존 자원의 연결, 정교한 운영 시스템, 그리고 현장을 이끌어갈 사람 육성으로 체류의 이유를 만들어야 한다.

/정리=주성학 기자
주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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