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사각 댓잎 따라…대숲이 건네는 ‘초록 쉼표’
['대한민국 명소 100X100' 해부<4> 담양 죽녹원
2003년 문 열어…빼곡한 대나무 장관
8개 주제 테마길에서 즐기는 ‘죽림욕’
각종 예능·영화 촬영 기념 성지순례도
한옥체험장 등 전통문화 관광 어우러져
2003년 문 열어…빼곡한 대나무 장관
8개 주제 테마길에서 즐기는 ‘죽림욕’
각종 예능·영화 촬영 기념 성지순례도
한옥체험장 등 전통문화 관광 어우러져


- 재생 준비중
2026. 10. 20(화) 18:53 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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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담양군 죽녹원 산책로와 후문 등에서 관광객들이 하늘을 향해 곧게 뻗은 대나무 숲 사이로 산책을 하고 있다./서형우 기자 |
“넓고 아름다운 공간에 다양한 콘텐츠까지…올 때마다 새롭고 마음이 편안해져요.”
최근 방문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담양군 죽녹원. 정문을 따라 들어선 산책로 양옆은 하늘을 향해 곧게 뻗은 대나무로 빼곡했다. 바람이 불 때마다 머리 위에서는 댓잎이 서로 스치는 소리가 이어졌고, 대숲 사이로 내려앉은 햇빛은 곳곳에 초록빛 그늘을 만들었다. 일부 관광객들은 대나무 사이로 얼굴을 내밀고 숲의 공기를 깊게 들이마시며 여유를 만끽했다.
한국관광공사의 ‘대한민국 명소발굴 100×100’에서 ‘피톤치드 뿜뿜 힐링 숲’ 등 총 17개 주제별 국민투표에서 대부분 상위권을 차지한 죽녹원은 담양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다. 담양군이 성안산 일대 대숲을 정비해 지난 2003년 5월 문을 연 이곳은 약 16만㎡ 규모의 울창한 대나무숲이 펼쳐져 있다.
죽녹원의 백미는 대숲 사이를 직접 거니는 ‘죽림욕’이다. 약 2.2㎞의 산책로에는 운수대통길과 죽마고우길, 철학자의 길 등 8가지 주제의 길이 마련돼 있다. 짧게 둘러보고 나오는 관광객부터 여러 갈래의 길을 오가며 2-3시간씩 머무는 이들까지 즐기는 방식도 제각각이다.
연인·가족 단위 방문객에 이어 외국인 관광객까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일부 관광객은 대숲을 등진 채 해먹에 몸을 맡기고 휴식을 취했다. 전망대와 쉼터, 포토존을 비롯해 대나무를 소재로 한 미디어아트 공간과 굿즈 판매 등도 숲길 곳곳의 볼거리를 더했다.
죽녹원의 과거와 대중문화를 엿볼 수 있는 흔적도 재미를 더했다. 산책로 표지판에는 영화 ‘알포인트’를 비롯한 각종 영화·방송 촬영 사례가 소개됐으며, 실제 미디어 속에 노출됐던 장소를 방문하는 이른바 ‘성지순례’도 인기였다. 특히 예능 프로그램 ‘1박2일’ 담양편에서 출연진들이 물에 빠졌던 일명 ‘이승기 연못’ 앞에서는 직접 스마트폰을 통해 방송 장면과 비교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가족·친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이색 체험장도 북적였다. 크기가 다른 대나무 기둥 사이를 통과하며 자신의 체형을 가늠해보는 ‘당신의 뱃살은 표준입니까?’ 체험장에서는 관광객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한 관광객이 가장 좁은 구간을 가볍게 통과하자 주변에서는 환호와 박수가 터졌고, 일행들은 이를 휴대전화 영상과 사진으로 남기기도 했다.
후문 일대 시가문화촌에 들어서면 분위기는 다시 달라진다. 한옥과 정자 등이 대숲과 어우러져 자연뿐 아니라 담양의 전통문화도 함께 접할 수 있다. 전통 한옥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한옥체험장도 별도 예약을 통해 운영되고 있다.
부인과 함께 고흥에서 왔다는 송하동(74)씨는 “예전부터 자주 오는 곳인데, 올 때마다 새로운 즐길 거리가 생기고 정문과 후문에서 출발할 때 각각 다른 분위기를 풍겨서 늘 새롭다”며 “아름다운 자연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전남광주의 자랑인 죽녹원이 앞으로도 잘 보존됐으면 한다”고 웃어 보였다.
담양군 관계자는 “죽녹원은 전망대와 쉼터, 정자, 각종 조형물을 비롯해 영화·CF 촬영지와 다양한 생태·문화 관광시설을 갖추고 있다”며 “앞으로도 새로운 콘텐츠를 확충하고 시설을 꾸준히 정비해 사계절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로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형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