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치료제 10% 할인?…지역화폐 사용처 ‘갑론을박’
가맹 약국 위고비·마운자로 등 구매 가능
고액 약품 할인 적용에 소비자 부담 ‘뚝’
서울 한 약국서 결제액 ‘260억원’ 1위
“상권 활성 취지 맞게 범위 살펴야” 지적
고액 약품 할인 적용에 소비자 부담 ‘뚝’
서울 한 약국서 결제액 ‘260억원’ 1위
“상권 활성 취지 맞게 범위 살펴야”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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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10. 13(화) 20:17 가+가-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비만치료제 위고비·마운자로 등을 지역화폐로 구매해 할인 혜택까지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지역화폐 사용 범위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의료품 구매 부담을 줄여 지역 내 소비 촉진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는 반면, 한 번에 수십만원에 달하는 고가 의약품 구매까지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본래 목적과 맞느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13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와 지역 약국 등에 따르면 광주상생카드, 온누리상품권, 자치구별 지역화폐 가맹점으로 등록된 약국에서는 위고비와 마운자로 등 비만치료제 구매 시에도 지역화폐 결제가 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
별도의 의약품 품목 제한이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해당 약국이 지역화폐 가맹점인지 여부에 따라 결제 가능 여부가 결정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화폐별 가맹 기준과 규모에는 차이가 있지만, 전통시장·상점가·골목형상점가·상권활성화구역 등에 위치해 있고 연매출 30억원 미만이면 광주상생카드, 온누리상품권, 동구랑페이, 남구 동행카드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자치구별 80여곳에서 최대 200여곳의 약국에서 비만치료제를 10% 안팎 할인된 금액에 구매할 수 있다.
실제 이날 전남광주 지역 약국 곳곳을 확인한 결과 상당수 약국이 비만치료제의 지역화폐 결제가 가능하다고 안내했다. 일부 약사는 비만치료제의 높은 가격대를 언급하며 오히려 결제를 권하기도 했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주 1회 투약하는 피하주사 형태의 비만 치료제로, GLP-1 등 호로몬 수용체에 작용해 식욕을 억제한다. 투약 용량과 약국에 따라 가격은 다르지만 통상 초기 투여 용량의 경우 한 달치 가격대는 30만원 안팎에 형성돼 있다.
비만치료제는 ‘비급여’로 국민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환자가 비용 전액을 부담해야 하는 터라 지역화폐 할인이 구매 부담 완화로 이어진다는 시각도 있다. 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비만치료제는 대체로 가격이 높은 만큼 가맹점 여부를 확인해 할인받는 것이 좋다”며 “고혈압·이상지질혈증 등 동반 질환으로 인해 투약이 필요한 환자들이 비용 부담을 덜기 위해 지역화폐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지역화폐 소비가 특정 고가 의약품에 지나치게 집중되는 것은 골목상권과 소상공인을 지원한다는 제도 취지와 거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국회에서도 비슷한 논란이 제기됐다. 지난 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올해 상반기 온누리상품권 결제액 1위가 이른바 ‘마운자로 성지’로 알려진 서울의 한 약국으로 결제액만 260억원에 달한다는 사실이 언급됐다.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온누리상품권이 여전히 대형 약국 등에 심각하게 쏠리고 있는데, 이는 발행 취지에 맞지 않는 것 아니냐”며 “중기부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점검하고 상품권의 취지를 살릴 수 있는 추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남광주특별시 관계자는 “국감에서 언급된 내용 등은 인지하고 있으나 가맹점 기준은 행정안전부 지침과 시 조례 등을 근거로 하고 있어 당장 품목별 제한을 두기는 어렵다”며 “향후 지침 변경 등에 맞춰 적용 범위를 검토해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제도 목적을 살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서형우 기자
서형우 기자
의료품 구매 부담을 줄여 지역 내 소비 촉진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는 반면, 한 번에 수십만원에 달하는 고가 의약품 구매까지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본래 목적과 맞느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13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와 지역 약국 등에 따르면 광주상생카드, 온누리상품권, 자치구별 지역화폐 가맹점으로 등록된 약국에서는 위고비와 마운자로 등 비만치료제 구매 시에도 지역화폐 결제가 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
별도의 의약품 품목 제한이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해당 약국이 지역화폐 가맹점인지 여부에 따라 결제 가능 여부가 결정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화폐별 가맹 기준과 규모에는 차이가 있지만, 전통시장·상점가·골목형상점가·상권활성화구역 등에 위치해 있고 연매출 30억원 미만이면 광주상생카드, 온누리상품권, 동구랑페이, 남구 동행카드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자치구별 80여곳에서 최대 200여곳의 약국에서 비만치료제를 10% 안팎 할인된 금액에 구매할 수 있다.
실제 이날 전남광주 지역 약국 곳곳을 확인한 결과 상당수 약국이 비만치료제의 지역화폐 결제가 가능하다고 안내했다. 일부 약사는 비만치료제의 높은 가격대를 언급하며 오히려 결제를 권하기도 했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주 1회 투약하는 피하주사 형태의 비만 치료제로, GLP-1 등 호로몬 수용체에 작용해 식욕을 억제한다. 투약 용량과 약국에 따라 가격은 다르지만 통상 초기 투여 용량의 경우 한 달치 가격대는 30만원 안팎에 형성돼 있다.
비만치료제는 ‘비급여’로 국민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환자가 비용 전액을 부담해야 하는 터라 지역화폐 할인이 구매 부담 완화로 이어진다는 시각도 있다. 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비만치료제는 대체로 가격이 높은 만큼 가맹점 여부를 확인해 할인받는 것이 좋다”며 “고혈압·이상지질혈증 등 동반 질환으로 인해 투약이 필요한 환자들이 비용 부담을 덜기 위해 지역화폐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지역화폐 소비가 특정 고가 의약품에 지나치게 집중되는 것은 골목상권과 소상공인을 지원한다는 제도 취지와 거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국회에서도 비슷한 논란이 제기됐다. 지난 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올해 상반기 온누리상품권 결제액 1위가 이른바 ‘마운자로 성지’로 알려진 서울의 한 약국으로 결제액만 260억원에 달한다는 사실이 언급됐다.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온누리상품권이 여전히 대형 약국 등에 심각하게 쏠리고 있는데, 이는 발행 취지에 맞지 않는 것 아니냐”며 “중기부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점검하고 상품권의 취지를 살릴 수 있는 추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남광주특별시 관계자는 “국감에서 언급된 내용 등은 인지하고 있으나 가맹점 기준은 행정안전부 지침과 시 조례 등을 근거로 하고 있어 당장 품목별 제한을 두기는 어렵다”며 “향후 지침 변경 등에 맞춰 적용 범위를 검토해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제도 목적을 살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서형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