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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미항을 출발하자 ‘진도낙원해안로-푸른빛낙원길’표지판이 맞이한다. 진도에서는 진도 서부해안도로인 803번 지방도로 중 세 군데를 ‘진도낙원해안로’로 이름짓고, 세방낙조 주변도로를 ‘주황빛낙원길’, 금노항에서 보전마을까지의 해안도로를 ‘초록빛낙원길’, 이곳 쉬미항에서 청용마을까지 4.6㎞를 ‘푸른빛낙원길’이라 부른다.
쉬미항 바깥바다에는 작은 섬들이 점점이 떠 있다. 푸르고 평평한 바다에 작은 섬들이 붕긋붕긋 솟아 있어 아름답고 정겹다.
서해랑길 12코스는 진도 북서해안을 따라 구불구불 이어진다. 바다 쪽으로 돌출된 지형에는 조그마한 공원이 조성돼 아름다운 바다풍경을 감상케 해준다. 진도 북서쪽 해변은 넓은 바다를 사이에 두고 신안 신의도 장산도 같은 섬들과 마주하고 있다. 신의도·장산도와 진도 사이에 형성된 드넓은 바다에는 작은 섬들이 점점이 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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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쪽으로 돌출된 지형에는 조그마한 공원이 조성돼 아름다운 바다풍경을 감상케 해준다. |
바다로 돌출한 청용마을 뒤편 산줄기가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다가온다. 바다와 어울린 산, 산에 기대고 바다를 마당삼은 섬마을, 구불구불 곡선을 그리며 이어지는 해안선이 어울린 풍경이 한 폭의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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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어울린 산과 둥지를 튼 섬마을, 구불구불 곡선을 그리며 이어지는 해안선이 한 폭의 그림이다. |
아름다운 자연을 가슴에 안고 걷는 발걸음이 행복하고 평화롭다.
푸른 바다는 아름다운 풍경을 제공하지만 지역주민들에게는 삶의 토대가 된다. 바다 곳곳에 설치된 양식시설이며 종종 지나는 어선들이 그것이다. 리아스식 해안은 바다로 돌출됐다가 안쪽으로 파고들기를 반복한다.
803번 지방도로와 헤어져 청용마을 안쪽 해안길로 들어선다. 청용마을 갯벌에서는 개매기체험장과 조개체험장이 운영된다.
서해랑길은 해안길을 따라가다가 청용마을 뒤편 임도로 올라선다. 청용마을은 낮은 야산 자락에 남향으로 포근하게 둥지를 틀었다. 해변 산자락 경사지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가옥들이 포근해 보인다. 남쪽으로 조금 전 걸어왔던 진도낙원해안로와 해변에 솟은 야산들이 아기자기하게 다가온다. 바다에서는 저도와 양덕도, 주지도, 상·중·하방구도 같은 섬들도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칡넝쿨 무성한 밭을 지나자 전두리마을이 내려다보이고, 마을 앞쪽으로 황금빛 들판이 넓게 자리했다. 밭에서는 봄에 파종한 대파가 마지막 생장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대파 생산지인 진도에서는 완전히 성장한 대파를 11월 말부터 이듬해 봄까지 수확해 전국에 출하한다.
들길을 따라 걷는데 노랗게 익은 벼들이 출렁인다. 푸른 산을 등 뒤에 두고 펼쳐지는 황금들판은 가을철에 볼 수 있는 풍요로운 풍경이다. 군내호 안쪽 백조호수공원에 도착하자 코스모스가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코스모스와 황하코스모스가 가을분위기를 물씬 풍겨준다.
백조호수공원을 지나자마자 나리방조제가 시작되고, 입구에는 ‘군내호’라 표기된 대형 표지석이 서있다. 군내호는 3.2㎞에 이르는 바다를 막아 나리방조제를 축조함으로서 생긴 담수호다. 방조제가 완공되면서 406㏊에 이르는 거대한 호수가 생겼고, 호수 안쪽에 464㏊에 이르는 농경지가 확보됐다.
군내호 일대에는 고니가 12월에서 이듬해 2월까지 찾아와 월동을 한다.
큰고니뿐만 아니라 저어새, 황조롱이 같은 철새도 찾아온다. 3.2㎞에 이르는 나리방조제 안쪽에 803번 지방도로가 2차선으로 놓여있고, 도로 옆에는 기나긴 꽃밭이 조성돼 있다. 봄철에는 꽃양귀비가, 가을철에는 코스모스가 예쁘게 꽃을 피워 군내호와 아름답게 어울린다. 코스모스꽃길은 방조제가 시작되는 곳에서 끝나는 곳까지 계속된다.
나리방조제 안쪽 꽃길에 들어서자 울긋불긋 핀 코스모스와 노랗게 핀 황화코스모스가 가을바람에 춤바람이 났다. 울긋불긋 핀 코스모스 사이로 거대한 군내호가 잔잔하게 펼쳐지고, 군내호 뒤편에서는 금골산, 도암산 같은 바위산들이 아기자기하게 솟아 풍경미를 배가시킨다. 푸른 하늘에 군데군데 떠 있는 흰 구름은 금상첨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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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긋불긋 핀 코스모스 사이로 거대한 군내호가 잔잔하게 펼쳐진다. |
코스모스꽃길을 걷다가 나리방조제로 올라섰다. 방조제 바깥에서는 에메랄드빛 바다가 드넓게 펼쳐지고, 안쪽으로는 군내호와 주변의 낮은 산봉우리들까지 한눈에 바라보인다. 희어도·골도 같은 초미니 무인도가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다가오고, 희어도 뒤로 신안의 고사도는 물론 신의도·장산도가 멀리서 병풍처럼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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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리방조제 바깥은 에메랄드빛 바다가 드넓다. 희어도 골도 같은 초미니 무인도가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다가오고, 희어도 뒤로 신안의 고사도는 물론 신의도·장산도가 멀리서 병풍처럼 펼쳐진다. |
나리방조제 북쪽 끝에 도착하니 정자가 기다리고 있다. 정자에 서서 지나온 방조제를 바라보니 까마득하다. 정자에 앉아 차분하게 휴식을 취한 후 다시 걷기 시작한다. 밭에서는 대파가 자라고, 논에는 벼들이 알알이 익어가고 있다. 황금빛 논이 아름답게 보이는 것은 봄부터 여름까지 흘렀던 농부들의 땀방울이 스며있기 때문일 것이다.
농로를 따라가다가 야산 임도로 들어선다. 고도가 100m에도 못 미치는 낮은 야산은 진도의 최북단 산줄기다. 야산의 정상부위에서 커다란 범바위가 기다리고 있다. 범바위에 오르니 사방으로 조망이 시원하다. 조금 전 지나온 나리방조제와 군내호의 모습이 가슴에 안겨온다. 조그마한 내해와 신기항, 내해를 감싸고 있는 밭과 신기마을이 포근한 해변풍경을 보여준다. 드넓은 바다 뒤로는 신안 장산도 신의도가 하늘과 경계를 이뤘다. 진도 최북단이라 바다 건너 북쪽으로 해남의 화원반도가 가깝게 바라보인다.
범바위에서 803번 지방도로로 내려선다. 해남과 진도 사이 바다는 점점 좁아지고 진도대교는 점점 가까워진다. 진도대교가 있는 녹진리에 도착했다. 녹진리 진도대교 앞 해변에는 ‘이충무공 승전공원’이 있다. 승전공원에는 울돌목을 바라보며 ‘해전을 지휘하는 성웅 충무공 이순신장군 동상’이 근엄하게 서 있다. 왼손에 칼을 쥐고 오른손은 명량대첩 현장을 가리키고 있다.
이순신장군은 1597년 9월16일 명량해협에서 왜군을 크게 물리쳤는데, 이 대전이 이순신장군의 3대첩 가운데 하나인 명량대첩이다. 해남과 진도 사이에 형성된 명량해협의 길이는 1.5㎞이며, 바다 폭이 가장 짧은 곳은 300m 밖에 되지 않는다. 밀물 때에는 바닷물이 한꺼번에 명량해협을 통과해 서해로 빠져나가 조류가 초속 5m 이상 될 정도로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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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대교와 명량해협(울돌목). |
진도대교를 건너면서 진도 땅을 벗어나 해남 땅을 밟는다. 풍요로운 가을날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하고, 이순신장군의 명량대첩 현장을 밟으면서 소중한 발걸음을 마친다. <장갑수·여행작가>
이 기사는 지역신문 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여행쪽지
▲서해랑길 12코스는 서해랑길 진도구간 마지막 코스로 진도 북서쪽 다도해를 지나 명량대첩 전적지인 명량해협까지 이어지는 구간이다. 나리방조제에서는 봄 가을 꽃길을 걸을 수 있고, 정유재란의 전세를 뒤집은 명량대첩의 현장인 울돌목을 만나는 의미 있는 구간이다.
※코스:쉬미항→청용갯벌체험장→군내호(나리방조제)→범바위→이충무공승전공원→제2진도대교→우수영관광지
※거리, 소요시간 : 22.2㎞, 6시간 소요
※출발지 내비게이션 주소 : 쉬미항(전남광주통합특별시 진도군 진도읍 산월리 63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