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권 지하단층 조사, 해남·영광·광양 우선해야”
기상청 내년부터 전라·충청·제주권 대상
결과 알림 방식도 과학적 소통체계 필요
신정훈 “일회성 그치지 않게 법 등 정비”
2026. 10. 01(목) 20:48 가+가-
정부의 호남권 지하단층 조사가 내년부터 시작될 예정인 가운데 최근 연속 지진이 발생한 해남과 원전이 들어선 영광, 주요 산업시설이 밀집한 광양을 우선 조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신정훈 의원(더불어민주당, 나주·화순)은 1일 기상청 자료를 토대로 “향후 전라권 조사에서는 최근 연속 지진이 발생한 해남을 비롯해 지진활동과 주요 산업시설·국가 중요시설의 위치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며 “광양 지역과 영광원전 지역의 지하단층과 활성단층도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2018-2021년 영남권과 수도권을 대상으로 1단계 지하단층 조사를 벌여 내륙 8개, 해역 2개 등 모두 10개의 지하단층을 확인했다. 내륙에서는 연천 중부·연천 남단·성북구·포항지진·밀양단층·속리산·안동지역·거창지역이, 해역에서는 영덕해역과 경주-포항해역이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현재 기상청은 2022년부터 올해까지 강원권을 대상으로 2단계 지하단층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내년부터 2036년까지는 전라·충청·제주권을 대상으로 3단계 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전라권 조사 대상 가운데 해남은 우선순위를 높여야 할 지역으로 꼽힌다. 최근 이 지역에서 지진이 잇따르면서 지하에서 실제로 어떤 단층이 움직였는지, 반복적인 지진활동이 특정 단층과 연관됐는지를 규명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지하단층 조사는 지표에 드러나지 않아 기존 지질조사만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단층을 실제 지진활동 등을 통해 확인하는 작업이다. 지진 위험도를 평가하고 방재대책을 수립하기 위한 기초자료인 만큼, 지진이 반복되는 지역을 대상으로 선제적인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해남의 경우 본조사에 앞서 임시 지진관측망을 확대하고 기존 지진 발생 자료와 지질·지구물리 자료를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등 사실상 예비조사를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영광은 한빛원자력발전소가 위치한 지역이다. 원전의 안전성을 확보하려면 시설물 자체의 내진성능뿐 아니라 주변 및 하부 지질구조와 단층 분포까지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광양 역시 우선 조사 필요성이 큰 지역으로 거론된다. 광양만권에는 제철·화학·항만 등 주요 산업시설이 밀집해 있어 지진이 발생할 경우 시설물 피해에 그치지 않고 생산 차질과 물류 중단, 유해물질 누출 등 대규모 2차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조사 결과를 국민에게 알리는 방식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단계 조사 결과는 관계기관과 지방자치단체 등에 공유되고 연구보고서 형태로 공개됐지만, 확인된 지하단층의 위치와 의미가 일반 국민에게 충분히 안내되지는 않았다. 단층이 발견됐다는 사실만으로 위험도를 단정할 수 없는 만큼 조사 결과와 과학적 한계를 함께 설명하는 소통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신 의원은 “지하단층 조사가 일회성 연구에 그치지 않도록 법적·제도적 기반을 정비하고, 조사 결과를 지진방재정책에 연계하는 한편 국민에게도 그 결과와 의미를 충분히 알리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진수 기자
김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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