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환적 사랑의 현실과 환상…가을 수놓을 ‘라 실피드’
전남광주통합특별시립발레단 창단 50주년 기념무대, 23-24일 예술의전당
7년 만에 볼쇼이 발레단 출신 무용수·지도위원 재안무·연출 선봬
조가영 감독 취임 첫 정기공연…섬세한 정서 바탕 단원들 기량 뽐내
7년 만에 볼쇼이 발레단 출신 무용수·지도위원 재안무·연출 선봬
조가영 감독 취임 첫 정기공연…섬세한 정서 바탕 단원들 기량 뽐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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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10. 01(목) 19:29 가+가-
연습실 입구 한 켠, 바닥에 놓인 검은 송진에 무용수들이 토슈즈 밑창을 비비며 연습실로 입장했다. 높은 점프와 난이도 있는 발레 동작을 하는 이들의 접지력을 높여 부상을 막기 위함이다.
준비를 마친 신비로운 공기요정 실피다는 마치 리본이 바람에 날리는 것 처럼 부드럽고 가볍게 날아올랐다. 결혼을 앞둔 청년 제임스는 간드러지는 움직임에 유혹 당했고, 연습실 한 가운데를 높이 가르며 격렬하게 사랑에 빠진 모습을 표현했다. 또 결혼식을 앞두고 약혼녀 에피와 그를 짝사랑한 구른의 마임이 들어간 표정연기는 압권이었다. 대사가 없는 몸의 언어였지만 긴장감과 웃음을 넘나들며 정확히 스토리를 짚어나갔다.
30일 찾은 전남광주통합특별시립발레단 연습실에서는 제143회 정기공연 ‘라 실피드’ 막바지 연습이 한창이었다.
이날 리허설에서는 제임스가 에피와의 결혼을 앞두고 실피다의 등장에 흔들리는 1막 장면들이 이어졌다. 화려한 무대의상도 조명도 없는 리허설이었지만 인간의 현실과 요정의 환상을 오가는 ‘라 실피드’의 윤곽은 선명했다. 긴 치마가 만들어내는 부드러운 움직임과 가벼운 도약은 낭만 그 자체였다.
실제 낭만주의 발레를 대표하는 ‘라 실피드’는 1832년 초연된 작품으로 제임스가 요정 실피드를 만나 약혼녀 에피와의 결혼식을 뒤로하고 숲으로 가면서 겪는 환상과 현실, 사랑과 욕망의 경계를 그려낸다. 발레사에서도 중요한 작품이다. 공기처럼 가볍고 자유로운 요정을 표현하기 위해 발끝으로 서서 춤추는 ‘쉬르 레 푸앵트’ 기법이 적극적으로 활용되며 낭만발레의 미학을 확립했다. 흰색 로맨틱 튀튀를 입은 요정들의 군무와 스코틀랜드 전통 의상도 대표적인 볼거리다.
시립발레단이 ‘라 실피드’를 무대에 올리는 것은 7년 만이다. 한국인 최초 볼쇼이 발레단 출신 무용수 배주윤과 볼쇼이 발레단 지도위원 안드레이 볼로틴의 재안무·연출을 통해 전막을 선보이며 정통 클래식 발레의 예술성과 완성도를 구현했다.
특히 그동안 높아진 단원들의 기량에 맞춰 동작의 디테일과 마임을 세심하게 다듬었다. 러시아 조명디자이너도 참여해 숲과 요정의 세계를 한층 몽환적으로 구현한다.
조가영 예술감독은 “낭만발레가 지닌 아름다움과 섬세한 정서를 바탕으로 단원들의 뛰어난 기량과 새로운 해석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앞으로도 단원들과 잘 소통하고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면서 좋은 작품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임 후 새로운 인재 발굴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라 피실드’의 첫 주역을 맡은 성하림과 홍석형은 “좋은 작품에 주역으로 설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며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해 준비한 만큼 공연을 보시고 많은 감동을 느끼고 가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1976년 창단한 전남광주통합특별시립발레단은 올해 창단 50주년을 맞았다. 반세기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새로운 50년을 여는 ‘라 실피드’는 오는 10월23일 오후 7시30분, 24일 오후 3시와 7시 등 총 3회 전남광주통합특별시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펼쳐진다.
/오복 기자
오복 기자
준비를 마친 신비로운 공기요정 실피다는 마치 리본이 바람에 날리는 것 처럼 부드럽고 가볍게 날아올랐다. 결혼을 앞둔 청년 제임스는 간드러지는 움직임에 유혹 당했고, 연습실 한 가운데를 높이 가르며 격렬하게 사랑에 빠진 모습을 표현했다. 또 결혼식을 앞두고 약혼녀 에피와 그를 짝사랑한 구른의 마임이 들어간 표정연기는 압권이었다. 대사가 없는 몸의 언어였지만 긴장감과 웃음을 넘나들며 정확히 스토리를 짚어나갔다.
30일 찾은 전남광주통합특별시립발레단 연습실에서는 제143회 정기공연 ‘라 실피드’ 막바지 연습이 한창이었다.
이날 리허설에서는 제임스가 에피와의 결혼을 앞두고 실피다의 등장에 흔들리는 1막 장면들이 이어졌다. 화려한 무대의상도 조명도 없는 리허설이었지만 인간의 현실과 요정의 환상을 오가는 ‘라 실피드’의 윤곽은 선명했다. 긴 치마가 만들어내는 부드러운 움직임과 가벼운 도약은 낭만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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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광주통합특별시립발레단 창단 50주년 기념무대 '라 실피드' 리허설 군무 장면. |
실제 낭만주의 발레를 대표하는 ‘라 실피드’는 1832년 초연된 작품으로 제임스가 요정 실피드를 만나 약혼녀 에피와의 결혼식을 뒤로하고 숲으로 가면서 겪는 환상과 현실, 사랑과 욕망의 경계를 그려낸다. 발레사에서도 중요한 작품이다. 공기처럼 가볍고 자유로운 요정을 표현하기 위해 발끝으로 서서 춤추는 ‘쉬르 레 푸앵트’ 기법이 적극적으로 활용되며 낭만발레의 미학을 확립했다. 흰색 로맨틱 튀튀를 입은 요정들의 군무와 스코틀랜드 전통 의상도 대표적인 볼거리다.
시립발레단이 ‘라 실피드’를 무대에 올리는 것은 7년 만이다. 한국인 최초 볼쇼이 발레단 출신 무용수 배주윤과 볼쇼이 발레단 지도위원 안드레이 볼로틴의 재안무·연출을 통해 전막을 선보이며 정통 클래식 발레의 예술성과 완성도를 구현했다.
특히 그동안 높아진 단원들의 기량에 맞춰 동작의 디테일과 마임을 세심하게 다듬었다. 러시아 조명디자이너도 참여해 숲과 요정의 세계를 한층 몽환적으로 구현한다.
조가영 예술감독은 “낭만발레가 지닌 아름다움과 섬세한 정서를 바탕으로 단원들의 뛰어난 기량과 새로운 해석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앞으로도 단원들과 잘 소통하고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면서 좋은 작품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임 후 새로운 인재 발굴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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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주역을 맡은 성하림(오른쪽)과 홍석형 |
‘라 피실드’의 첫 주역을 맡은 성하림과 홍석형은 “좋은 작품에 주역으로 설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며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해 준비한 만큼 공연을 보시고 많은 감동을 느끼고 가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1976년 창단한 전남광주통합특별시립발레단은 올해 창단 50주년을 맞았다. 반세기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새로운 50년을 여는 ‘라 실피드’는 오는 10월23일 오후 7시30분, 24일 오후 3시와 7시 등 총 3회 전남광주통합특별시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펼쳐진다.
/오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