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에 남은 흑두루미 한 쌍…市 특별보호 나선다
장마철 대비 4㏊ 무논습지 맞춤 조성
미꾸라지 등 여름철 먹이 환경 제공
부상 개체 지키는 한 마리 연대 울림
“무리한 접근 금지 성숙한 배려 절실”
미꾸라지 등 여름철 먹이 환경 제공
부상 개체 지키는 한 마리 연대 울림
“무리한 접근 금지 성숙한 배려 절실”


- 재생 준비중
2026. 06. 29(월) 19:34 가+가-
순천시가 수천 마리의 무리가 떠난 뒤에도 순천만에 남아 여름을 나고 있는 흑두루미(사진) 두 마리를 위해 맞춤형 특별 보호 대책을 마련했다.
29일 순천시에 따르면 현재 순천만에 머물고 있는 흑두루미 두 마리의 건강 상태와 이동 경로를 24시간 예의주시하고 있다.
흑두루미는 겨울철에는 농경지의 볍씨와 낙곡을 주로 먹지만, 여름에는 게와 미꾸라지, 우렁이 등 동물성 먹이를 선호한다.
하지만 여름철 농경지는 모내기 등으로 사람과 농기계가 출입하고, 건강에 이상이 있는 개체는 천적의 공격이나 돌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빠르게 피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시는 장마철 수위 상승과 농경지 위험 요인에 대비해, 희망농업단지 내 약 4㏊ 규모의 무논습지를 흑두루미들을 위한 전용 공간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이곳에서는 흑두루미가 편안하게 걸으며 먹이를 찾을 수 있도록 풀을 적정하게 베어내 이동 공간을 넓히고 얕은 수심을 유지한다.
또한 여름철 주식인 동물성 먹이를 원활히 공급하기 위해 미꾸라지와 우렁이 등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을 함께 조성할 방침이다.
무엇보다 인근 주민들과 흑두루미 활동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불필요한 사람의 접근을 철저히 차단할 계획이다.
시가 이토록 흑두루미 두 마리 보호에 행정력을 쏟는 배경에는 녀석들의 애틋하고 뭉클한 사연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 겨울 순천만을 찾은 8천600여마리의 흑두루미 무리는 올해 3-4월 번식지인 러시아와 중국 동북부로 차례로 북상했다.
하지만 갈대가 사람 어깨 높이까지 자란 6월 말 현재까지 두 마리는 복원습지와 해룡들 농경지를 오가며 순천만에 머물고 있다.
관찰 결과 한 마리는 날개깃이 손상돼 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먹이활동 중에도 오랜 시간 다리를 접고 엎드려 있는 등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다.
감동적인 것은 비교적 건강한 다른 한 마리가 북상 본능을 포기한 채 부상당한 개체 곁을 묵묵히 지키고 있다는 점이다.
비록 이들이 실제 가족인지는 정확히 확인할 수 없으나, 몸이 불편한 동료를 홀로 남겨두지 않는 끈끈한 연대감은 보는 이들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다.
황선미 순천만보전팀장은 “가까이 다가가 사진을 촬영하거나 일부러 새를 날아오르게 하는 행동은 부상 개체의 체력을 급격히 소모시키는 치명적인 위협”이라며 “멀리서 조용히 지켜보는 성숙한 배려가 절실하다”고 강력히 당부했다.
/순천=곽동현 기자
순천=곽동현 기자
29일 순천시에 따르면 현재 순천만에 머물고 있는 흑두루미 두 마리의 건강 상태와 이동 경로를 24시간 예의주시하고 있다.
흑두루미는 겨울철에는 농경지의 볍씨와 낙곡을 주로 먹지만, 여름에는 게와 미꾸라지, 우렁이 등 동물성 먹이를 선호한다.
하지만 여름철 농경지는 모내기 등으로 사람과 농기계가 출입하고, 건강에 이상이 있는 개체는 천적의 공격이나 돌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빠르게 피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시는 장마철 수위 상승과 농경지 위험 요인에 대비해, 희망농업단지 내 약 4㏊ 규모의 무논습지를 흑두루미들을 위한 전용 공간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이곳에서는 흑두루미가 편안하게 걸으며 먹이를 찾을 수 있도록 풀을 적정하게 베어내 이동 공간을 넓히고 얕은 수심을 유지한다.
또한 여름철 주식인 동물성 먹이를 원활히 공급하기 위해 미꾸라지와 우렁이 등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을 함께 조성할 방침이다.
무엇보다 인근 주민들과 흑두루미 활동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불필요한 사람의 접근을 철저히 차단할 계획이다.
시가 이토록 흑두루미 두 마리 보호에 행정력을 쏟는 배경에는 녀석들의 애틋하고 뭉클한 사연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 겨울 순천만을 찾은 8천600여마리의 흑두루미 무리는 올해 3-4월 번식지인 러시아와 중국 동북부로 차례로 북상했다.
하지만 갈대가 사람 어깨 높이까지 자란 6월 말 현재까지 두 마리는 복원습지와 해룡들 농경지를 오가며 순천만에 머물고 있다.
관찰 결과 한 마리는 날개깃이 손상돼 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먹이활동 중에도 오랜 시간 다리를 접고 엎드려 있는 등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다.
감동적인 것은 비교적 건강한 다른 한 마리가 북상 본능을 포기한 채 부상당한 개체 곁을 묵묵히 지키고 있다는 점이다.
비록 이들이 실제 가족인지는 정확히 확인할 수 없으나, 몸이 불편한 동료를 홀로 남겨두지 않는 끈끈한 연대감은 보는 이들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다.
황선미 순천만보전팀장은 “가까이 다가가 사진을 촬영하거나 일부러 새를 날아오르게 하는 행동은 부상 개체의 체력을 급격히 소모시키는 치명적인 위협”이라며 “멀리서 조용히 지켜보는 성숙한 배려가 절실하다”고 강력히 당부했다.
/순천=곽동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