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장로의 유리 쇼윈도 속, 옷을 입은 마네킹 위로 거리 간판과 불빛, 그리고 반사된 인물의 모습이 포개진다. 유리 한 장을 사이에 두고 안과 밖의 이미지가 겹쳐지며 도시의 또 다른 풍경이 만들어진다. 사진 제목인 ‘유혹’은 그러한 시각적 중첩이 주는 묘한 긴장감을 담고 있다. 화려함과 일상의 경계가 모호하게 스며드는 그 순간, 도시의 빛과 그림자가 교차하며 유리 너머의 세계가 새로운 이야기로 태어난다.

빛의 각도와 유리의 반사가 빚어낸 찰나를 포착한 정기섭(75·광주)씨의 작품 ‘유혹’이 제17회 광주매일신문 전국사진대전에서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
<관련 기사 - 제17회 광주매일신문 전국 사진대전(입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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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기사 - 윤판문 심사위원장 “완성도·표현력 모두 돋보여…참가 열기 속 성황리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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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기사 - [인터뷰]제17회 광주매일신문 사진대전 영예의 대상 정기섭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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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기사 - [인터뷰]학생부 광주시교육감상 최형준(광주 상무고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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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기사 - [인터뷰]학생부 전남도교육감상 김선우(서울 경문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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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부 공동 대상은 최형준(광주 상무고 1)군과 김선우(서울 경문고 2)군에게 각각 돌아갔다.

광주매일신문 전국사진대전동우회와 (사)한국사진작가협회는 지난 21일 오후 광주국제교류센터에서 출품작을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했다. 일반부 대상 1점, 최우수상 1점, 우수상 2점, 특선 22점, 입선 227점, 학생부 공동대상 2점, 우수상 1점, 특선 5점, 입선 26점 등 총 287점을 수상작으로 최종 선정했다.

심사위원단은 “올해 역시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시선과 개성을 담은 작품들이 출품돼 수준 높은 경연의 장이 펼쳐졌다”며 “청소년부터 중·장년층까지 폭넓은 연령대의 참가자들이 자신만의 시선을 사진으로 풀어내며 예술적 완성도를 높였다”고 총평했다.

이어 심사위원단은 “독창적이고 완성도 높은 작품들이 다수를 차지했고, 사진 기법을 능숙하게 활용하면서도 내용적으로 깊이를 더한 작품들이 눈에 띄었다”며 “학생부에서도 표현의 신선함과 주제 해석의 진정성이 돋보여 심사 과정이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고 밝혔다.

광주매일신문이 주최하고 광주매일신문 전국사진대전동우회, (사)한국사진작가협회가 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일반부 1천300여점, 학생부 200여점 등 총 1천500여점의 작품이 출품되는 등 뜨거운 관심이 쏠렸다.

강춘자 광주매일신문 전국사진대전동우회장은 “광주매일신문 전국사진대전은 오랜 시간 지역 사진 문화의 저변을 넓혀온 뜻 깊은 대회로 이제는 하나의 전통으로 자리하고 있다”며 “해마다 새로운 감각과 시도로 참신한 작품들이 출품되며 대회의 품격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강 동우회장은 “행사를 함께 만들어가는 모든 분들의 열정이 있었기에 오늘의 성과가 가능했다”며 “사진인들이 교류하고 성장할 수 있는 창의의 장으로 꾸준히 발전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제17회 광주매일신문 전국사진대전이 배출한 올해의 초대작가상은 ‘Hand’를 출품한 최인옥씨가 수상했다.

수상작은 24일 본보 홈페이지(www.kjdaily.com)와 (사)한국사진작가협회 홈페이지에 공개되며 시상식은 11월12일 광주문화재단 4층 다목적실에서 열릴 예정이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