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AI컴퓨팅센터 유치에 실패한 광주지역의 반발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광주시는 23일 입장문을 내 “대통령 공약이자 국정과제인 ‘국가AI컴퓨팅센터 광주 조성’ 약속이 아직 이행되지 않았다”며 “대한민국이 AI 3강으로 도약하는 가장 빠르고 확실한 길은 광주에 국가AI컴퓨팅센터를 설립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광주시는 “광주는 속도와 집적이 생명인 ‘AI 생태계’가 이미 갖춰져 있다”며 “이는 AI 전문가와 산업계는 물론 대통령도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광주시는 “이재명 대통령이 광주에 약속했고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도 광주를 지목해 국가AI컴퓨팅센터 설립하겠다고 했다”며 약속 이행을 촉구했다.

광주시는 또 “국가AI컴퓨팅센터 설립은 민간데이터센터와 달리 국가의 책임 하에 공공인프라를 구축하는 일이자, 국가 미래산업의 디딤돌을 놓는 일”이라며 “이 사업은 기업의 이해관계로만 결정돼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광주시는 “일부에서 제기하는 광주가 부지·전력·용수 등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며 “부지 가격은 솔라시도가 저렴하겠지만 미래 가치는 광주 첨단3지구가 우위에 있다. 총사업비 2조5천억원 중 부지비는 300억원(1.2%)에 불과해 입지 결정의 주요 요인이라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광주시는 “이번 공모 무산은 기업의 돌변으로 인한 결과”라며 “광주가 아무런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 유치에 실패했다는 일각의 주장에 동의할 수 없으며 이는 광주시의 노력과 시민들의 염원을 폄훼하는 발언”이라고 반박했다.

광주시는 “대통령 공약이 이행될 수 있도록 국가 AI 중심도시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해 AI 생태계 구축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광주지역 18개 대학도 ‘국가AI컴퓨팅센터’ 광주 설립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남대학교 등 광주 주요 18개 대학 총장들은 이날 “국가AI컴퓨팅센터는 반드시 광주에 설립돼야 한다”며 공동입장문을 발표했다.

공동입장문에는 광주가 지난 수년간 국가 AI 산업의 거점도시로 쌓아온 인프라와 인재, 시민 역량이 종합적으로 반영돼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18개 대학 총장들은 “광주는 인프라·인재·시민의 참여가 결합된 AI 산업의 최적지”라며 “AI컴퓨팅센터 설립의 국가적 의미와 광주의 준비된 역량을 종합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들은 “이재명 대통령의 제1호 공약인 ‘국가AI컴퓨팅센터 광주 설립’이 지역민의 염원과 광주의 역량을 반영해 실질적 정책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광주지역 대학들은 앞으로 정부·교육청·산업계와 협력해 AI전공 신설, 융합교육, 산·학·연 공동 연구 확대 등 인재 양성과 기술 혁신을 지속 추진하고 AI 기반 창업, 산업 현장 인력 양성, 지역 문제 해결형 프로젝트 등 실질적인 AI 생태계 조성에 힘을 모을 방침이다./변은진·박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