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영화정책이 행정 중심의 한계를 벗어나 현장 중심으로 전환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광주시의회 정다은 의원(더불어민주당·북구2)은 지난 18일 광주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실에서 ‘광주영화공적기구 중간점검’을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정책토론회는 지역 영화 현장의 현실과 동떨어진 행정 중심 정책의 한계를 점검하고 부재했던 광주의 영화영상산업 컨트롤타워의 수립과 지속 가능한 영화정책 거버넌스 구축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정책토론회에는 정다은 의원이 좌장을 맡고 진모영 감독(‘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영화감독), 허지은 광주독립영화협회 감독, 권현준 대구영상미디어센터장이 발제를 맡았다.

토론에는 이신화 광주시 콘텐츠산업과장, 김은영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영화진흥팀장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첫 발제에 나선 진모영 감독은 영화제작지원사업에 참여한 경험을 소개하며 공모·심사 과정의 불투명성과 전문 지원기구의 부재를 지적했다.

진 감독은 “소통과 공개, 영화영상 전담기구 설립을 통해 지역 영화산업과 광주 경제를 함께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지은 감독은 “2017년 어렵게 시작된 ‘광주영화제작지원 사업’이 지난 9년 간 세 차례나 운영 사무국이 바뀌며 컨트롤타워 부재 문제를 겪어왔다”며 “광주 영화의 새로운 정의를 세우고 민·관 거버넌스 및 중장기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권현준 센터장은 대구 사례를 소개하며 “민·관 협력과 거버넌스가 창작 인프라와 관객 저변 확대, 지역 영화정책의 전문성과 지속성을 높이는 핵심”이라며 “광주도 컨트롤타워 마련과 민·관 협력 기반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신화 과장은 “영화제작사업 선정 과정에서 정보 공개가 충분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앞으로는 절차를 투명하게 공개해 신뢰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좌장을 맡은 정다은 의원은 “지속 가능한 영화생태계 구축과 컨트롤타워 마련, 영화영상 전담기구 설립과 민·관 거버넌스 구축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관련 조례 개정을 통해 영상영화문화 발전의 실효적 지원 토대를 마련하고 지역 영화인들이 안심하고 창작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정책적 뒷받침을 하겠다”고 강조했다./변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