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비축기지에 괴한 2명이 침입, 비축미를 탈취하고 방화를 시도합니다.”

19일 오후 광주 남구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비축기지에서 괴한 침입 신고를 접수한 경찰과 군, 소방 인력 등이 화기를 장착한 채 진입로를 따라 건물로 접근, 테러범 진압에 나섰다.

이는 남구청이 주최·주관한 2025년 을지연습의 하나로 ‘국가중요시설 복합테러 합동대응 훈련’이다.

해당 훈련은 복합적 안보 위협에 대응해 정부·지자체·공공기관의 통합 대응 능력을 점검하고 시민 안전 강화를 위해 마련됐다.

이에 남부경찰서, 남부소방서, 제31사단 503여단 1대대, 한국전력공사, KT, 광주시 드론운용단 등 8개 기관 100여명이 무장 괴한 2명이 비축기지에 침입해 경비원을 제압하고 비축미를 탈취한 뒤 방화를 시도하는 상황을 가정해 훈련에 돌입했다.

괴한 침입 신고를 접수한 남부경찰서 초동대응팀과 군 병력이 건물로 진입했으나, 폭발물 설치가 감지됐다는 안내 방송이 이어졌다.

경찰은 곧바로 시민 대피를 유도하고 군 병력은 내부 수색을 진행했다. 잠시 후 괴한들이 건물 밖으로 끌려 나오면서 1차 상황은 마무리됐다.

이후 폭발물을 장착한 미확인 드론이 상공에 출현했다는 추가 안내가 나오자 경찰관들은 즉시 건물의 남은 인원들을 대피시켰다.

곧 폭발 상황이 전개되며 옥상에서 노랑·분홍 연기가 치솟자 현장은 일순간 긴장감에 휩싸였고, 군 병력과 경찰은 땅바닥에 엎드려 위험을 피하며 대응 태세를 이어갔다.

뒤이어 소방 당국은 펌프차·구급차 등을 동원해 화재 진압과 동시에 구조 활동을 펼쳤고, 한전과 KT는 전력·통신망 복구 작업에 착수했다. 최종적으로 비축기지 창고 일부가 붕괴되고 식량의 30%가 손실됐다.

이번 훈련은 최근 발생한 실제 사건과 맞물려 현실성이 더했다. 앞서 지난 11일 “광주 서구 롯데백화점에 폭탄을 설치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롯데·신세계백화점 2곳에 경찰특공대가 투입됐다.

경찰 50여명이 투입된 대대적인 수색 끝에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직원 수십 명이 대피하고 개점이 지연되는 등 큰 혼란이 빚어졌다.

훈련에 참여한 장혜민(28·여) 주무관은 “최근 전국 단위에서 폭발물 테러 위협이 잇따르는 가운데 실제처럼 진행된 훈련을 통해 공무원으로서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병내 남구청장은 “오늘 훈련은 단순한 모의 상황을 넘어 위기관리 능력을 강화하고 국가안보와 국민 안전을 위한 준비 태세를 다시 점검하는 자리였다”며 “민·관·군·경 유관기관의 대응력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남구는 을지연습 기간(18-21일) 동안 전 직원을 대상으로 비상소집, 전시 전환 절차, 도상연습 등 다양한 훈련을 병행하고 있다.

/주성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