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남구 간부 공무원이 ‘직장 내 갑질’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 남구 등에 따르면 시민고충처리위원회는 최근 직원들에게 폭언과 모욕성 발언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A 동장에 대해 ‘갑질에 해당한다’는 내용의 의결서를 구청에 전달했다.

위원회는 지난해 7-12월 과장으로 근무한 A 동장이 여직원 4명에게 부적절한 언행과 비하성 발언을 한 것으로 판단했다.

의결서에는 그가 특정 직원을 ‘탕비실 실장’이라고 지칭하거나, 사무실에서 “일도 못 하는 것들”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사실이 조사됐다고 명시됐다. 또 직원들이 공무원노조 광주본부 남구지부에 민원을 제기하자 네 차례에 걸쳐 이들을 만나 신고 철회를 요구한 정황도 담겼다.

위원회는 이러한 발언과 행동이 직무 권한 범위를 벗어난 것으로, 직원들에게 신체적·정신적 스트레스를 유발했다고 판단했다.

A 동장은 조사 과정에서 “일부 발언은 농담이었고, 인격 모욕 의도는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구는 이번 사안이 지난해 개정된 ‘국가공무원 징계령’과 ‘지방공무원 징계규칙’ 개정안 시행 이후 첫 사례라는 점에서 징계 수위 결정의 근거를 명확히 하기 위해 재심의를 요청한 상태다./주성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