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신속한 파면 선고 요청드린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헌재의 선고가 납득할 만한 이유 없이 지연되면서 많은 국민들이 잠들지 못하고 계시다”며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신속한 파면 선고를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헌재가 박성재 법무부 장관 탄핵 심판 변론까지 시작하면서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늦추고 있는 것을 어느 국민이 납득하실지 의문”이라며 “‘대통령 탄핵 최우선 심리’를 말하던 헌재가 다른 사건 심리까지 시작하며 선고를 지연하는 것이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민께서 풍찬노숙하지 않고 이제 마음 편히 잠드실 수 있도록, 더 이상 곡기 끊는 분들이나 목숨을 잃는 분이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하루라도 빨리 국정 혼란을 끝내야 한다”고 재차 촉구했다.

이 대표는 또 단식 중 병원에 실려간 민형배 국회의원과 파면 촉구 시위 중 사망한 광주시당 소속 신상길 당원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 파면 신속 선고를 요구하며 단식을 8일째 이어가던 민형배 의원이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민 의원의 쾌유를 빈다”며 “간밤에 몰아친 추위에, 광주 당원동지의 비보까지 접하셨을 것을 떠올리니 안타깝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도 이날 헌재를 향해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최종 선고를 조속히 내려달라고 촉구하는 데 당력을 집중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내란 수괴 윤석열의 탄핵 심판 최종 변론이 끝난 지 오늘로 22일째”라며 “윤석열 파면으로 민주주의와 국격을 회복해야 한다. 신속히 선고를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김용민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오늘은 국회에서 윤석열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93일째 되는 날”이라며 “노 전 대통령 63일, 박 전 대통령 91일을 넘어 최장 심판 기록”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히 최후변론 후 벌써 3주째인데 과거 노 전 대통령이 최후변론 후 선고까지 14일, 박 전 대통령 11일 걸린 것에 비해 숙고의 시간이 지나치게 길다”며 “숙고의 시간을 넘어 지연의 시간으로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수석부대표는 “헌재는 명운을 걸고 신속한 파면 결정을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국회는 신속한 선고 기일 지정 신청, 사무처장 국회 출석 요구 등 다양한 방식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일주일째 국회-광화문 도보 행진에 나선 뒤 시민단체 주도의 윤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 참석하는 등 장외 투쟁을 이어갔다.

당 3선 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내란 행위, 도이치 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공천 개입 의혹 등 ‘윤 대통령의 파면이 필요한 이유 100가지’를 열거하기도 했다.

선고가 정치권의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당 안팎의 위기감이 커지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선고가 다음주로 밀릴 경우 오는 26일로 예정된 이 대표의 공선법 항소심 선고 일자와 겹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일부 재판관이 윤 대통령 구속 취소와 관련해 절차적 문제를 제기해 늦어진다는 얘기도 들린다”며 “이번 주 헌재가 시대정신과 상식에 맞는 판단을 하지 않는다면 민란 수준의 전 국민 불복종 운동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김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