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 태안 화력발전소 컨베이어벨트 사고, 여수 요트선착장 현장실습생 사고…. 위험하고 불안정한 노동현장 속 현장실습생 사망 소식이 연달아 들려오고 있다. 최근 현장체험학습 도중 발생한 사고에 교사 책임이 인정되는 판결이 나오며 교육 당국과 시민사회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논의되고 있는 실정이다. 학교 밖 현장체험학습에 대한 문제는 사고가 일어날 때만 의제화되곤 금방 잊혀진다.

이러한 가운데 직업계 고등학교 3학년 2학기를 맞이해 또래보다 일찍 사회생활을 시작한 사회 초년생들의 모습을 사려깊게 담아낸 영화가 제작돼 눈길을 끈다.

㈔광주영화영상인연대는 오는 21일 오후 6시30분 광주독립영화관에서 오는 9월 개봉 예정인 영화 ‘3학년 2학기’ 광주 거점 시사회를 연다.

인천과 부산에 이어 세 번째로 열리는 이번 광주 시사회에는 광주실천교사, 광주시교육청 진로진학과 직업교육팀, 광주교사영상모임 참네모, 광주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 광주교사노조, 전교조 광주지부, 광주영화영상인연대, 광주여성영화제 등 지역 교육 및 청소년 관련 8개 단체가 함께한다.

‘3학년 2학기’는 대입 중심 한국의 교육 현실을 다룬다. 우리 주변에 존재함에도 가시화되지 않았던 직업계 고등학생들의 문제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스무살 사회 초년기를 거쳐온 사람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영화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4관왕(올해의 배우상, 한국영화감독조합 플러스엠상, KBS독립영화상, 송원 시민평론가상)을 차지했으며 제50회 서울독립영화제 독립스타상, 열혈스태프상, CGK촬영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상영 후에는 ‘3학년 2학기’를 연출한 이란희 감독, 신운섭 프로듀서와 함께 관객과의 대화(GV)가 열린다. 정보형 광주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 집행위원장이 진행을 맡는다. 영화 제작 과정을 비롯해 직업계 고등학생의 삶, 교육 현장의 다양한 문제를 공론화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훈 ㈔광주영화영상인연대 이사장은 “이번 거점 시사회가 한국사회 문제를 공론화하는 장이자 청소년 교육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역할을 하길 바란다”며 “교육계를 비롯한 일반 시민, 청소년들의 많은 참여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해중 광주실천교사모임 회장 또한 “이번 거점 시사회로 교육현장의 어려움과 애로사항을 시민들의 애정 어린 눈으로 함께 해결해나가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자세한 내용은 광주독립영화관 홈페이지 또는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시사회 이후 공동체 상영을 원하는 단체는 배급사인 ㈜인디스토리(02-722-6051, feature@indiestory.com)로 문의하면 된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