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헌법재판소 탄핵 선고를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파면을 촉구하는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다시 광장에서 ‘촛불’을 들어 올린다.

민주당 윤종군 원내대변인은 지난 10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 의원총회 후 “11일부터는 행동 거점을 국회에서 광화문으로 옮기자는 지도부 제안이 의총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윤 원내대변인은 “이번 주가 매우 중차대한 시기”라며 “내란 세력의 총반격이 시작됐기 때문에 전열을 가다듬고 비상한 각오로 임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윤 원내대변인은 “(매일) 오후 7시30분부터 8시30분까지 광화문에서 집회를 하고, 오후 10시께까지 (천막에서) 릴레이 발언을 한 뒤에 국회로 돌아와 경내에 대기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윤 원내대변인은 “이 비상한 시기에 국민과 함께하자는 광장의 요구에 부합해야 한다는 것이 지도부의 문제 의식”이라며 “지금 극우세력이 헌재를 굉장히 극악한 방법으로 압박하고 있지 않나. 그래서 헌재를 지키고 격려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원내대변인은 심야에 국회 경내 비상 대기를 이어가는 이유에 대해서는 “의원회관에서 숙식하면서 언제라도 비상소집에 응할 수 있게 준비하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범야권은 이날도 한목소리로 윤 대통령 파면을 요구하고 시민단체 주도의 광화문 탄핵 찬성 집회에 함께 자리하는 등 공동 전선을 이어갔다.

원내 야(野) 5당(민주·혁신·진보·기본소득·사회민주당)과 정의당, 윤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를 주도해 온 사회단체들의 연대체인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공동 입장문을 내고 윤 대통령의 파면과 재구속을 촉구했다.

이들은 “헌법재판소는 권력과 안위를 지키기 위해 국민에게 총칼을 겨눈 대통령을 즉시 파면해야 한다”며 “수사기관과 법원은 윤 대통령을 즉각 다시 구속해 범죄 은폐와 책임 회피 시도를 원천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집회에서 “(심우정 검찰총장에게) 권한을 남용해 내란수괴를 풀어준 죄, 국민들에게 다시 내란성 수면장애를 안겨준 죄를 반드시 묻겠다”고 강조했다.

광화문 천막농성을 시작한 조국혁신당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도 “윤석열이 확보한 방종의 시간만큼 대한민국은 퇴행하고 있다”며 “사회는 엉망, 경제는 폭망, 외교는 난망, 국민을 절망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헌재의 신속한 파면 결정을 촉구하는 민주당 내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개호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4선 국회의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만약 윤석열이 파면되지 않고 현직에 복귀한다면 틀림없이 제2의 내란을 획책할 것”이라며 “그때는 대한민국의 헌법과 법률이 모두 부정당하고, 국가 테러가 난무하는 후진·독재국가로 전락하고 말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형배 의원을 포함한 야권 의원들로 구성된 ‘윤석열탄핵국회의원연대’는 이날부터 탄핵을 촉구하는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민 의원은 “내란공범 검찰이 윤석열을 풀어주면서 주권자 시민들의 분노와 불안이 팽배해 있다”며 “윤석열 신속 파면을 촉구하고 헌정 수호를 위해 헌재가 파면 결정을 내릴 때까지 단식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김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