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강기정 광주시장(左)과 김영록 전남지사가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구속 취소 이후 헌법재판소의 신속한 탄핵 결정을 촉구하는 광주·전남 지역사회의 외침이 들불처럼 확산하고 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11일 오전 시청 앞 사거리에서 ‘국민의 뜻, 윤석열 파면’이라고 쓰인 팻말을 손에 들고 헌재의 신속한 결정을 요구했다.

앞서 강 시장은 전날에도 광주 5·18민주광장 시계탑 앞에서 1인 시위를 시작하며 윤석열 신속 파면을 촉구했다.

강 시장은 근무시간 외 출퇴근 시간에 맞춰 윤 대통령이 파면 될 때까지 1인 시위를 이어갈 계획이다.

강 시장은 페이스북에 “지난 주말 윤 대통령 석방 이후 SNS에 글도 써보고 민주당 시·도지사 5명과 성명도 내봤지만 개선장군처럼 행사하는 윤석열 대통령을 차마 봐줄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도 이날 오전 전남도청 앞에서 출근길 1인 시위에 나서 “윤석열 파면까지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1인 시위를 끝낸 이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파면을 위한 출근길 1인 시위를 시작했다”며 “헌법재판소 파면 결정이 나올 때까지 멈추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구속 취소 이후 윤석열이 사과 한마디 없이 영웅이나 된 것처럼 걸어 나오는 모습에 많은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며 “혹여 윤석열 석방이 헌재 판결에 영향을 주지 않을지 전전긍긍 잠을 못 이루는 국민들도 많아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이제 헌법수호 최후 보루인 헌재의 결단이 필요하다”며 “신속한 파면 결정으로 국가적 혼란 상황과 국민적 불안을 하루 빨리 해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지사는 “그것만이 나라와 국민을 살리고 정의를 바로 세우는 최선의 길”이라며 “헌법재판소까지 우리의 절절한 염원이 전달되도록 크게 함성을 외치자. 바쁜 가운데도 발걸음을 멈추고 응원해준 도민을 믿고 윤석열 파면까지 함께 끝까지 싸우겠다”고 약속했다.

22대 초선 국회의원인 더불어민주당 전진숙·박홍배·김문수 의원은 이날 오후 1시30분께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박찬대 원내대표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삭발식을 가졌다.

전진숙 의원(광주 북구을)은 “대한민국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머리카락으로 짚신을 지어 헌법재판관들에게 보내겠다”며 “제 몸이라도 던져 국민들이 얼마나 절절히 윤석열 파면을 요구하고 있는지 보여주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문수 의원(순천·광양·곡성·구례갑)은 “더 이상 대한민국이 혼란의 수렁에 빠지지 않도록 윤석열에 대한 조속한 파면을 선고해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박홍배 의원(비례대표)은 “꽃을 모두 꺾을 수는 있을지언정 봄이 오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며 “내란수괴 윤석열의 최후는 국민의 손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광주 지방의원들도 이날 오후 5·18민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검찰 해체와 윤석열 즉각 파면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이들은 “지금 대한민국의 법치주의는 살아 있는 것인가”라며 “헌재는 윤석열에 대한 탄핵 인용 선고만이 무너진 헌정질서를 회복하고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는 길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단식 농성에는 명진·김나윤 시의원, 문선화 동구의원, 임성화 서구의원, 오영순 남구의원, 정달성·황예원 북구의원, 김명수·윤영일·강한솔 광산구의원 등 10명이 동참했다.

전남도의회는 이날 제388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신민호 의원(더불어민주당·순천6)이 대표발의한 ‘내란수괴 윤석열 파면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도의회는 결의안을 통해 “내란수괴 혐의로 구속된 윤석열 석방으로 4·19혁명, 5·18민중항쟁, 6·10민주항쟁을 통해 이뤄낸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역사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했다”고 우려를 표했다.

도의회는 또 “윤석열의 친위 쿠데타를 바로 잡고 단죄해야 할 검찰총장이 되레 혼란을 부채질하고 선택적 검찰권을 행사했다”며 “내란수괴 윤석열을 즉각 재구속하고 파면해 헌법의 엄정함과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수호 의지를 다시 한번 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민주광주혁신회의도 이날 오후 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헌재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파면 ▲이재명 당대표에 대한 사법부의 정의롭고 공정한 판결 ▲내란 공범 검찰총장 심우정 즉각 사퇴 등을 촉구했다.

/김재정·변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