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기상·기후에 미치는 영향과 기후 변화에 대해 쉽게 배우고 이해할 수 있는 여수의 명소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11일 오후 1시께 국립여수해양기상과학관.

해양기상을 주제로 한 국내 유일의 과학관인 이곳은 대구, 전북, 밀양, 충주, 충남에 이어 전국에서 6번째로 지난해 2월 설립됐고 같은 해 12월21일 개관했다.

여수세계박람회장 내에 위치한 국립여수해양기상과학관 1층에는 두 개의 상설 전시관(1관·5관) 등이 구축돼 있다.

총 5개의 상설 전시관 중 첫 번째 관람 순서인 1관 날씨놀이체험관은 관람객들이 수증기가 돼 하늘과 바다로 ‘날씨 여행’을 떠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짜여졌다. <사진>

이를 통해 태양 에너지와 기온, 기압이 어떻게 작용해 바람과 강수, 천둥·번개 같은 기상 현상으로 이어지는지 등 날씨의 기본 원리를 이해할 수 있다는 게 과학관 관계자의 설명이다.

2층 2관 해양기상현상관은 태풍·풍랑·해일 등 바다에서 시작된 날씨를 강도에 따라 체험할 수 있도록 조성됐다.

3층 3관 해양기상관측관에선 바다 위의 바람과 파도의 높이인 파고, 수온 등 기상 요소가 어떤 원리로 관측되는지 배울 수 있다.

특히 해양기상관측장비인 기상관측선 ‘기상 1호’의 외형과 기능을 옮겨둔 공간에선 운용 장비를 직접 활용해 볼 수 있어 관측자로서의 경험도 가능하다.

상설 전시관과 별도로 구성된 3층 특수 영상관에선 우주의 탄생과 지구에서 해양과 기상이 어떻게 조성됐고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볼 수 있는 ‘해양과 기상’이 상영됐는데, 360도로 관람하는 입체 영상 형식이라 온 세상을 유영하는 느낌이 들었다.

다시 거슬러 내려온 2층 4관 해양기후변화관은 해양과 기후의 상호연관성과 기후감시요소, 미래 기후 변화에 대한 예측 등 다소 심오한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마지막 5관은 관람객의 움직임에 따라 변화하는 날씨가 미디어아트 형식으로 구현되고 여기에 어울리는 음악이 흘러나오는 ‘힐링 공간’으로 꾸며졌다.

함동주 광주지방기상청장은 “쉽게 접하기 어려운 바다 날씨를 보고, 배우고, 체험하는 과학관이 생겨 뜻깊다”며 “어린이부터 노년층까지 다양한 세대가 같이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꾸준히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립여수해양기상과학관은 오는 25일 정식 개관식을 갖는다.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과 새해 첫 날, 설·추석 당일이며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다.

관람료는 7세 이하와 65세 이상은 무료, 어린이와 청소년은 1천500원, 성인 3천원이다. 20인 이상 단체일 경우 어린이와 청소년은 500원, 성인은 1천원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개관 후 지난 5일까지 방문객은 4만5천480명으로 집계됐다./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