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홈런 3방을 앞세운 화끈한 공세로 시범경기 첫 승을 신고했다.

KIA는 1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4차전에서 총 17안타를 몰아치며 17-10 대승을 거뒀다.

이날 KIA는 김도영을 제외한 주전과 백업 멤버들이 총출동해 NC 마운드를 두들겼다.

특히, 한준수가 3타수 2안타 4타점(1홈런)의 맹타를 휘둘렀고, 박찬호도 3타수 2안타 3타점(1홈런)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이우성은 7회 그랜드슬램을 쏘아올렸고, 최원준과 서건창, 박정우도 멀티 히트를 기록하며 팀 공격에 힘을 보탰다.

마운드에선 선발투수 양현종이 4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5삼진 1실점으로 NC 타선을 봉쇄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불펜진에서는 이준영(무실점)과 조상우(1실점)가 1이닝씩 책임졌고, 최지민(4실점 무자책)과 김민재(1실점), 장재혁(3실점)도 차례로 등판해 구위를 점검했다.

경기 후반 대량 실점하며 다소 불안한 모습이 보였으나, 시범경기인 만큼 다양한 선수들의 기량 점검 과정으로 볼 수 있다.

KIA가 2회초부터 기선을 제압했다.

위즈덤의 볼넷과 박정우의 안타로 만든 2사 1,3루 기회에서 박찬호가 NC 선발 이용찬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터뜨렸다.

3회 1점을 내줬지만, 4회 최원준과 서건창, 나성범의 연속 안타로 2점을 추가하며 점수차를 벌렸다.

이어 6회에는 서건창의 볼넷과 정해원의 적시 2루타, 한준수의 적시타, 상대 폭투까지 더해 3점을 추가하며 NC를 압박했다.

그리고, 7회에만 2개의 홈런을 날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1사 만루상황에서 이우성이 좌측 담장을 넘기는 만루포를 터뜨리며 승기를 잡았다. 이어 변우혁과 윤도현의 연속 안타로 1사 1,2루를 만든 뒤 한준수가 우월 스리런 홈런을 작렬, 스코어를 15-2까지 벌렸다.

다만, 7회말 수비 과정에서는 아쉬운 모습도 노출됐다.

좌익수 김석환이 평범한 플라이볼을 놓쳤고, 2루수 서건창이 포구 실책을 범하면서 5실점의 빌미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시즌을 앞둔 상황에서 이러한 수비 불안은 반드시 보완해야 할 부분이다.

9회말에도 볼넷 4개와 밀어내기 등으로 5실점을 허용했지만 승부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결국, KIA는 8회와 9회 1점씩 추가하며 NC를 17-10으로 제압, 시범경기 첫 승을 거뒀다.

한편, 이날 경기는 양 팀 안타 합계 29개, 사사구 합계 20개가 나오는 난타전으로 진행돼 3시간49분만에 마무리됐다.

KIA는 오는 13-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두산과 두 차례 시범경기를 치른다.

/주홍철 기자 jhc@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