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제5대 광주 동구자율방재단장에 취임한 정형조 단장은 단원들 간 화합과 재난 없는 안전 동구 만들기에 앞장서겠다는 각오로 분주한 날들을 보내고 있다. 취임 6개월여를 맞은 정 단장으로부터 그동안의 소회와 함께 지역자율방재단 역할 등에 대해 들어본다./편집자 주

▲단장 취임 후 어느새 6개월이 지났다. 그간 소회는.

-‘재난 없는 안전한 동구’를 위해 앞장서겠다는 마음으로 자율방재단장의 맡은 바 소임을 다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취임 당시 느꼈던 ‘떨림’과 안전한 동구를 위해 앞장서겠다는 ‘책임감’으로 바쁘게 보냈다. 이 자리를 빌려 행정 지원에 애써 준 공무원들과 적극적으로 협조해 준 동구 주민들 그리고 동구 자율방재단의 주역인 단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남은 임기 동안 이 마음을 잊지 않고 책임감 있는 자세로 임하겠다.

▲지역 자율방재단의 역할을 소개한다면.

-지역 자율방재단은 지역을 잘 알고 지역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지역민들로 구성된다. 자연재해대책법 제66조 및 같은 법 시행령에 따라 설치되며, 자연재해와 사고 예방에 집중한다. 특히 재난의 예방·대비·대응·복구 전 단계에서 우리 지역의 안전을 위해 활동한다.

주요 임무는 자연재난으로 인해 피해 우려가 있는 재난취약시설 안전 점검 및 신고, 재난예방 및 대비를 위한 사전 예방 관련 행동요령 및 대피 등 홍보, 비상시 주민 대피 유도 및 차량 통제, 재난지역의 응급복구 활동 지원 등이다.

정형조(왼쪽서 다섯 번째) 제5대 광주 동구자율방재단장이 지난달 초 열린 광주시 자율방재단연합회 2025년 정기총회에서 지역 자율방재단장 등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지역 자율방재단의 가입·신청 자격은.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읍·면·동 주민센터에 가입신청서를 작성, 제출하면 된다.

신청 자격은 해당 지역에 거주하거나 주소를 둔 개인, 단체, 기업체, 기관, 학교, 종교단체, 동호회이면 가능하다. 지역사회 봉사를 원하는 남·여 누구나 환영한다.

▲자율방재단장 취임 후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지난해 여름 폭우 피해를 입은 전북 완주에서 수해 복구 봉사활동을 펼쳤던 일이 가장 생각난다. 당시 동구자율방재단 소속 단원들과 함께 비닐하우스를 정리하고 주택 내부 토사물을 제거하는 등 구슬땀을 흘렸다. 갑작스러운 자연재해에 피해를 입은 분들을 찾아뵙고 봉사활동을 했다. 몸은 힘들었지만 참석자들 모두 마음만은 뿌듯하고 따뜻했다고 입을 모았다. 저 역시 같은 마음이었다.

정형조 단장은 지난해 7월 취임 직후 폭우 피해를 입은 전북 완주를 찾아 단원들과 주택 내부 토사물을 제거하는 등 수해 복구 봉사활동에 구슬땀을 흘렸다.

더불어 늘 예고 없이 찾아오는 반갑지 않은 손님인 각종 재난에 대응하는 훈련에도 참여해 지역민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또 지난해 동구 대표적인 행사인 ‘제21회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 성공을 위해 손을 보탰던 점도 기억에 남는다. 올해 제22회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는 9월 광주에서 열리는 2025 세계 양궁 선수권대회와 10월 추석 연휴, 기상 여건 등을 고려해 오는 10월15일부터 19일까지 닷새간 열린다고 한다. 지역민의 한 사람으로써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 올해 충장축제 기간에도 봉사 등 필요한 곳에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

마지막으로 지난해 12월29일 179명이 희생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는 아직도 믿겨지지 않는다. 사고 희생자 중 88%가 광주·전남 지역민이라는 점이 더 충격적이었다. 안타깝게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 생존자들의 쾌유를 빈다. 도울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돕고 싶다.

▲자율방재단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문은.

-단원들의 협력을 토대로 활동하는 방재단이지만, 업무 특성상 전문성 강화 및 지역사회와의 협력 체제 구축이 필수 요소라고 생각한다. 이에 협의회를 통해 단원들과 원활한 의사소통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또 단원들의 전문성 향상을 위해 다각도에서 고민 중이며, 기관 공무원들의 협조를 받아 지역사회와의 협력 체계를 탄탄히 하는 방안 등도 모색 중이다.

▲자율방재단 활동 및 단원들의 애로사항은.

-재난은 예측 불가능하다. 재난 발생 시 단원들을 동원하고 이끌어야 할 때, 기관 협력을 할 경우에도 예측 불가능성이 작용해 다소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재난을 예찰하는 것 역시 쉬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같은 뜻으로 모인 방재단이지만 봉사활동의 특성상 확실한 보상이나 결과물이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심리적인 보상 또는 만족감이 방재단 활동의 동력이 될 수 있도록 단원들을 끊임없이 독려해야 한다. 이 같은 노력이 뒷받침돼야만 지역민들이 인정하는 자율방재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남은 임기 동안 지향점은.

-자연재해나 재난, 기후 변화는 인간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현상이다. 하지만 그것에 얼마나 잘 대응하느냐가 우리의 숙제일 것이다. 저는 민간인으로서 국가 기관이 할 수 없는 분야에서 단원들과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바탕으로 열심히 봉사하겠다. 지역 주민들에게 닥칠지 모르는 각종 재난 재해 예방을 위해 힘쓰고, 혹시라도 재난이 닥쳤을 때에는 잘 구축된 시스템과 매뉴얼이 작동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

▲단원들과 구민들에게 한 말씀.

-훌륭한 단원들과 함께 자율방재단장으로서 활동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많이 협조해 주시고 항상 격려의 말씀을 전해 주시는 구민들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얼마 전 광주에 많은 눈이 내렸을 때 단원들과 제설작업을 했던 일이 새삼 떠오른다. 끝날 것 같지 않던 제설 작업을 단원들과 무사히 끝마쳤을 때 ‘봉사활동의 기쁨이 이런 것이구나’라고 다시 한 번 느꼈다.

뜻하지 않게 몇 번의 수상 기회도 있었다. 이 또한 단원들과 구민들을 대신해 제가 대표로 받은 것이라 생각한다. 그저 제 자리에서 더욱 겸손한 자세로 열심히 일하고 분주히 움직이는 자율방재단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지역민들과 단원들의 많은 격려와 성원을 부탁드린다.

/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