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도시의 면모를 갖추기 시작한 1900년대부터 2020년대 현재에 이르기까지 광주경제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변천 과정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책이 발간돼 눈길을 끈다. 김일태 전남대 석좌교수와 박석강 전남대 교수, 박준수 KBC 광주방송 선임기자, 강덕균 전 전남일보 편집국장이 공동 집필한 ‘빛고을 광주 경제실록 100년’(전남대출판문화원刊)이다.

이 책은 연대기적 서술 방식을 통해 지역경제의 변화과정을 다루고 있다.

총 7장으로 구성된 책은 시기별로 국가경제와 지역경제의 주요 이슈 및 현안과 인물을 중심으로 시대적 특징을 설명한다. 학술·시사적 가치를 아우르는 ‘광주지역경제사’의 성격을 지향하고 있다.

먼저 1장 ‘근대 민족자본 형성과 식민경제(1900-1940년대)’에서는 일본인 진출과 광주 충장로 상권 형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1935년 일본 섬유업체 가네보 방적이 세운 종연방직(전남·일신방직) 공장 설립과 일제강점기 금융 현황, 광주상공회의소가 창립된 시기인 식민 시대의 근대 민족자본 형성과 상업 활동을 다루고 있다.

1950-1960년대 전시경제 체제와 공업화 초기를 다루는 2장에선 광주공업단지 조성을 시작으로 아시아자동차 공장 설립, 광주연초제조창 유치, 광주은행 설립 추진, 경제개발의 소외와 이촌향도를 서술한다.

3장은 1970-1980년대 경제개발 5개년 계획과 광주권 생산도시화운동을 주제로 본촌, 송암, 하남공단이 착공된 1단계 광주권 생산도시화운동의 모습과 2단계 광주권 생산도시화운동의 전개 상황을 기술하고 있다.

4장에선 1990-1999년 ‘고도성장 후유증과 개발소외극복 노력’을 다룬다. IMF 구제금융을 벗어나기 위한 지역의 노력인 ‘나라 살리자’ 금모으기 운동과 미래 먹거리를 찾는 첨단산업으로의 산업구조 조정을 보여준다.

5장 밀려드는 세계화 충격과 서남권 중핵도시 부상 몸부림(2000-2009년)에서는 글로벌경제 시대 한국전력의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 유치, 광주시청과 전남도청 청사 이전, 불완전한 KTX 개통과 지하철시대의 도래, 광산업, 디자인, 첨단부품소재 3대 핵심산업 육성을 다룬다.

6장 ‘미래 먹거리를 찾자, 산업고도화 기반 조성 박차(2010-2019년)’에서는 광주은행 지역상공인 인수 실패와 금호아사아나 유동성 위기, 광주형 일자리 사업과 자동차 100만대 생산 클러스터 조성 등 산업고도화를 통해 수출선도형 생산도시로의 도약을 담고 있다.

마지막으로 7장 제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시대(2020년-현재)에선 미·중 패권 갈등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코로나19 팬데믹, 저출생과 고령화 등으로 인한 지역경제 침체와 지방소멸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인공지능(AI) 중심도시 조성, 광주형 일자리 광주글로벌모터스(GGM) 가동, 광주경제자유구역 지정 등 노력을 서술하고 있다.

김일태 석좌교수는 “한 세기가 넘는 광주경제를 연대기적으로 고찰함으로써 지역경제 발전과정을 폭넓게 이해할 수 있길 바란다”며 “광주경제의 과거와 현주소, 그리고 위상과 비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이 책이 통시적인 시각에서 지역경제사연구 토대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경제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변천 과정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빛고을 광주 경제실록 100년’이 발간됐다. 사진은 무등산이 보이는 광주 전경.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