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공공기관 현장대화 과정에서 ‘시장 질문 제한’ 지침으로 물의를 빚은 전략추진단장을 징계성 교체했다.

광주시는 24일 “공공기관 현장대화 총괄 부서인 전략추진단 단장의 책임을 물어 무보직 하향 전보인사를 지난 22일 단행했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후임 전략추진단장으로 윤미라 서기관을 임명해 인적쇄신과 함께 업무 공백이 없도록 했다.

앞서 광주시는 올해 2월부터 강기정 시장의 공공기관 순회 간담회를 진행하면서 직원들의 질문을 제한한 것으로 드러나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시는 간담회 기간 내부 연락망을 통해 전략추진단이 만든 주의사항, 사실상 ‘지침’을 공공기관에 전달했다.

지침에는 광주FC, 무등산, 육아 관련 내용을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이야기’로 적시했다. 또한 증원·보수·청사 이전 등 건의 사항은 행사가 끝난 뒤 별도로 취합해 보고한다며 간담회에서 ‘절대 언급해선 안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특히 강 시장이 답변하기 어려운 ‘사전 검토 안된 내용’도 질문해선 안되는 것으로 제한했다.

이와 관련, 언론 보도 이후 논란이 확산되자 강기정 시장은 지난 21일 광주시 내부 게시판에 글을 올려 “변명의 여지 없이 부끄러운 일”이라며 “‘시장 의전’이라는 꼬리가 ‘직원과의 허심탄회한 대화’라는 몸통을 뒤흔든 일이다. 오랜 시간 민주주의를 위해 싸워온 시장을 참으로 부끄럽게 만든 일”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기수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