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군공항 이전 사업의 키를 쥐고 있는 무안군이 광주시, 전남도와의 회담에 불참하기로 했다. 이전지역에 대한 획기적 지원을 규정한 국회 특별법 제정과 주민 찬성 여론이 확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반대 목소리가 더 강경해지는 상황이다. 강기정 시장과 김영록 지사가 이달 중순 꼬인 매듭을 풀고자 만나기로 한 만큼 무안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내야 하겠다.

무안군은 최근 군공항 관련 대화에 참여해줄 것을 요구하는 전남도의 공문에 대해 참석할 수 없다고 회신했다. ‘도민과의 대화’ 행사까지 보이콧하겠다는 강도 높은 압박에 김산 군수가 상당한 부담을 느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극적인 돌파구는 있다. 오는 13일 예정인 도민과의 대화가 그것으로 김 지사와 김 군수가 자연스럽게 군민들과 공항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 무안군도 불상사 없도록 준비할 것이라는 입장을 드러냈고, 김 지사도 피하지 않고 정면돌파를 예고했었다.

앞서 김 지사는 3자가 모이는 게 가장 좋지만 무안군수가 빨리 응하지 않으면 강 시장과 먼저 만나 협의하고 무안을 설득하기 위해 공동 노력하겠다며 양자 회담을 제안했다. 강 시장 역시 페이스북에 ‘만납시다! 일이 되게 합시다’며 즉각 수용 의사를 밝혔다. 유의미한 결과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광주시, 전남도, 무안군 모두 참여하는 자리는 무산됐으나 두 단체장이 강력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으니, 분명한 진전이다. 따라서 무안을 포용할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 전남도 뜻대로 광주 민간·군공항의 무안국제공항 통합을 거스를 수 없도록 고도의 정치력을 발휘해야 하는 것이다. 영암·무안·신안을 지역구로 둔 서삼석 국회의원은 광주시장과 전남지사가 지역민들간 불필요한 분란만 만들고 있다며 공개 비판했다. 물론 여기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다.

강 시장과 김 지사가 7개월 만에 다시 손을 잡는다. 군공항 이전의 실마리를 찾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격의없는 대화와 토론을 통해 난제를 함께 풀어가야 한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결코 풀지 못할 것도 아니다. 이참에 제대로 보여줬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