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전남도·무안군 ‘공항 문제 3자 대화’ 결국 무산
무안군 “이전 반대 군민 여론 많아 불참” 통보
무안 ‘도민과의 대화’ 예정대로 13일 개최 전망
12월 양자 회동 姜시장·金지사 ‘정치력 시험대’
2023. 11. 30(목) 20:34 가+가-

사진=광주매일신문DB

광주 민간·군공항 이전을 둘러싼 갈등 해소를 위해 광주시와 전남도가 추진했던 무안군과의 3자 대화가 결국 무산됐다.

30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20일과 24일 두 차례에 걸쳐 군공항 이전 문제 관련 3자 대화 또는 김영록 전남지사와의 양자 대화에 참여해줄 것을 요구하는 공문을 무안군에 발송했다.

이에 대해 무안군은 최근 ‘참석할 수 없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답신을 전남도에 보냈다. 무안군은 ‘군공항 이전을 반대하는 군민 여론이 많은 상황에서 3자 대화나 양자 대화에 참여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안군은 3자·양자 대화 참여 여부를 놓고 고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통상 군공항 이전 문제 관련 사안에 대해 즉각적인 대응을 내놓던 것과 달리, 이번엔 일주일 이상 답을 주지 않고 내부 논의를 이어왔기 때문이다.

무안군의 3자 대화 불참 결정은 최근 ‘광주 군공항 무안이전반대 범군민대책위원회’(이하 무안이전반대범대위)가 전남도청 앞에서 집회를 가진 데 이어, 연일 김산 무안군수를 향해 강도 높은 압박을 이어온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오는 12월13일 열릴 김영록 지사의 무안 도민과의 대화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무안군이 ‘도민과의 대화가 불상사 없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게 전남도 관계자의 설명이다.

도민과의 대화가 예정대로 개최될 경우 김영록 지사와 김산 군수가 자연스럽게 무안군민과 공항 문제를 놓고 이야기하는 자리가 마련될 수도 있다.

그동안 무안이전반대범대위는 전남도와 무안군을 상대로 도민과의 대화를 개최하지 말 것을 요구해 왔다. 김 지사는 지난 28일 “무안은 전남 행정의 중심지다. 무안군민들에게 도정 보고를 해야 한다”며 “(도민과의 대화에서) 군공항 관련 질의답변을 결코 피하지 않을 것이다. 실력 행사로 (도민과의 대화를) 막을 수 없다”고 단호한 입장을 취했다.

전남도와 무안군의 대화 채널이 무산됨에 따라 12월로 예정된 강기정 광주시장-김영록 전남지사 간 양자 회동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양 시·도지사 회동 결과물에 따라 광주시·전남도가 무안군을 설득하기 위한 공조 체제를 가동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광주·전남 지역사회의 여론이 광주 민간·군공항의 무안국제공항 통합 이전 방향으로 모아지고 있는 만큼 김산 무안군수를 대화 테이블로 이끌어 내기 위한 양 시·도지사의 정치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김영록 지사는 지난 28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강기정 시장에게 중동 순방(11월29일-12월6일) 이후 올해 안, 빠른 시간 내에 만날 것을 제안했고, 강 시장이 곧바로 페이스북에 수락 글을 올리면서 양자 회동이 성사됐다.

광주시와 전남도 실무진은 현재 시·도지사 회동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강 시장이 12월6일부터 9일까지 중국 방문 일정이 잡혀 있는 만큼 시·도지사 회동은 12월11일 이후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전남도 관계자는 “무안군이 즉답을 하지 않아 내심 기대했는데 결국 3자·양자 대화를 거부해 아쉽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시·도지사 회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광주시와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재정 기자
김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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