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년을 맞이하는 충장축제에 많이들 오시라 / 임택
2023. 09. 21(목) 20:10 가+가-

임택 광주동구청장

벌써 20년이다. ‘추억’이라는 코드를 짚은 도시거리축제, 충장축제가 올해로 성년이 된 것이다. 그 세월 속에서 충장축제는 무럭무럭 자라났다. 처음부터 충장축제가 환대받았던 것은 아니었다. 충장축제를 두고 여러 우려들이 제기됐다. 도심 공동화 상황에서 축제를 하는 게 맞는가, 중장년층을 겨냥함으로써 대상의 폭이 좁지 않는가 등등의 의견들이 제시됐다. 그렇게 출발했던 축제가 우려를 불식하고 대한민국의 대표축제로 부상한 것이다. 어디 그뿐이랴, 해를 거듭해갈수록 광주시민이 사랑하는 축제가 됐다. 그 기반을 바탕으로 지난 해부터 컨셉을 달리하며 변신을 기하고 있다. 그리하여 하던대로의 축제 내용이 아니라, 더욱 ‘광이 나는 축제’로 거듭 태어나고 있는 것이다.

‘제20회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는 10월5일부터 10월9일까지 닷새간 충장로와 금남로 일원에서 펼쳐진다. 국내 최대 도심 길거리 문화행사에 대한 시민, 전국민적 관심이 크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성심을 다하며, 그리고 안전에 만전을 기하며 준비하고 있다. 올해의 충장축제는 단순히 5일간 거리에서 펼쳐지는 행사가 아니다. 광주시민 전체가 뜻을 모으고 준비하며, 함께 참여하고 만드는 대동의 행사다. 추억을 단순히 즐기는 것이 아닌, 함께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가며 완성해가는 행사인 것이다.

그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충장 퍼레이드다. 충장축제의 핵심프로그램이기도 하다. 동구 13개동 주민들이 예술가와의 협업을 통해 모뉴먼트를 제작하고 횃불 행진을 벌이는 것으로 구성된다. 다른 데서는 접하기 힘든 특별한 볼거리가 돼왔지만 올해는 주민들과 지역 예술가들이 함께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이를 위해 주민들과 예술가들은 몇 달 전부터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며 제작했다. 적지 않은 시간 동안 결속해 이끌어낸 ‘대동하는 공동체성의 발현’인 것이다.

충장 퍼레이드는 국민 참여 퍼레이드 ‘빛 내려온다’와 메인 퍼레이드 ‘추억 나르다’가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횃불 행렬과 함께 점화식 ‘불 사르다’로 대미를 장식한다. 퍼레이드에 앞서 ‘추억유랑단’이 충장축제 곳곳에서 관객들과 소통하면서 관람객을 퍼레이드장으로 이끈다. 국민 참여퍼레이드에서 전국의 전문 공연 퍼레이드 팀들이 거리 퍼포먼스와 이동식 무대를 활용한 무대 공연을 펼친다. ‘추억 나르기’는 동력 장치없이 오로지 13개동 주민들의 힘으로만 모뉴먼트를 운반하는 장관을 선보인다. 이 모뉴먼트가 바로 각 동의 특색에 맞춰 주민들과 예술가가 협업해 제작한 충장 퍼레이드의 핵심 가치인 것이다. 퍼레이드는 금남공원에서 전일빌딩245(금남로 무대)까지 이동하며 모뉴먼트 제작과정을 영상으로 송출한다. 퍼레이드의 하이라이트는 점화 구간에 모여 모뉴먼트를 태우는 ‘불 사르다’를 부제로 하는 점화 의식이다. 근현대사의 상징인 금남로에서 뜻을 모아 모뉴먼트에 불을 지피며 특별한 의식을 치른다는 복안이다.

금남로에 만들어질 ‘추억정원’도 충장축제에서 눈여겨볼 행사다. ‘희(喜)·노(怒)·애(愛)·락(樂)’을 테마로 추억이란 불을 밝힌다. 시민들의 기억을 추억으로 승화시키며, 단순 관람에서 그치지 않고 시민들의 기억을 추억으로 승화시켜 상호작용하는 인스톨레이션 아트 개념이다. 조선대 미술대 학생들이 함께 진행하는 ‘추억정원 꾸미기’를 비롯하여 세발자전거대회, 추억의 롤러장 등 시민참여프로그램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20주년의 분기점에서 충장축제는 ‘추억’이 갖고 있는 큰 힘을 미래로 쏘아올리려 한다. 중장년층이 즐기는 추억팔이가 아니라 전 세대를 아울러, 내일을 도모하는 축제로의 방향성을 찾기 위해서다. 단순히 관람하는 축제가 아닌 다함께 만들어내고, 대동하는 축제를 지향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내세운 주제가 ‘충장발光(광)’이다. 중장년만이 아니라 MZ세대까지 전 세대가 함께 추억만들기를 통해 도시발전의 토대가 이뤄지길 희망한다. 많이들 오시라. 오셔서 즐기며 잊지 못할 경험을 하고 가시라. 두 팔 벌려 환영한다.
많이 본 뉴스
  1. 1
    검찰, ‘사건 브로커’ 수사 경찰 고위직 정조준

    ‘사건 브로커’ 후속 수사 중인 검찰의 칼날이 경찰 고위직을 정조준하고 있다. 여기에 재판에서 해당 사…

    #사회
  2. 2
    ‘위기의 광주 경제’…어음부도율, 전국 평균 30배 육박

    역대급 불황으로 인해 빌린 돈을 못갚는 광주 기업들이 속출하면서 지역 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

    #경제
  3. 3
    나주·무안서 교통사고…20대 등 2명 숨져

    전남 곳곳서 교통사고가 발생, 사상자가 잇따랐다. 6일 전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40…

    #사회
  4. 4
    전진숙 “북구을 출마…광주다운 정치할 것”

    전진숙(사진) 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이 6일 내년 총선 광주 북구을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전 전 행정…

    #정치
  5. 5
    대유위니아 협력업체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

    광주시가 대유위니아그룹 계열사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개시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피해 중소 협력업체에 대해 …

    #정치
  6. 6
    화정아이파크 입주예정자들 “해체공사 지연 악성 민원 자제” 호소

    붕괴 사고가 난 광주 화정아이파크 입주예정자들이 해체 공사를 지연시키는 악성 민원에 대해 중단을 호소하고 나…

    #사회
  7. 7
    광주 ‘전일빌딩245’ 시민복합문화공간 자리매김

    5·18사적지인 ‘전일빌딩245’가 시민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광주시는 6일 “전일빌딩24…

    #정치
  8. 8
    ‘서울의 봄’ 정선엽 병장 ‘조선대 명예졸업장’ 받는다

    조선대학교가 영화 ‘서울의 봄’ 등장인물 조민범 병장을 모티브로 한 동문 출신 고(故) 정선엽씨의 명예졸…

    #사회
  9. 9
    전남도, 정보화마을 활성화 대통령 표창

    전남도가 정보화마을 운영을 통해 도시와 농산어촌 간 정보 격차를 해소하고 지역균형발전에도 기여한 공로로 ‘대…

    #정치
  10. 10
    선거구 획정안 놓고 전남 정치권 ‘설왕설래’

    국회의원 선거구획정위원회가 순천시를 갑·을로 분구하고, 영암·무안·신안을 ‘공중분해’ 하는 획정안을 발표…

    #정치

기사 목록

광주매일신문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