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형배 ‘이재명 공개 지지’ 파장
지역 민심·정가 술렁…‘이낙연 대세론’ 타격 주나
2021. 01. 13(수) 20:12 가+가-
여당의 텃밭인 광주지역 한 국회의원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아닌 이재명 경기도 지사를 사실상 지지한다고 표명하면서 13일 지역민들과 정가가 술렁였다.

중앙 정치권과 주요 언론들도 큰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이들은 “여당의 텃밭인 호남 민심이 분열하는 것 아니냐”며 향후 민심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공교롭게 이날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하는 대선후보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관심을 증폭시켰다.

민형배 의원은 지난 10일 광주매일신문·광주매일TV와의 인터뷰에서 이 지사를 사실상 지지한다고 표명했다. 민의원은 “시대에 부합하는 사람, 시대적 과제를 잘 풀어나갈 사람이 대통령으로 당선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면서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지사, 두 분만 놓고 판단하자면 사회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고 가는 이 지사의 행보는 나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새해벽두 화두가 된 사면론 관련 “이 대표는 국민통합을 위한 사면을 말씀하시는데, 사면을 하면 국민통합에 기여할 것이라고 하는 논리적인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이 대표의 사면론이 민 의원뿐 아니라 호남의 민심에 상당히 상처를 낸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와 5·18민주유공자유족회 등은 “심판과 청산도 끝나지 않은 사안에 대해 사면을 제안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민심 변화는 새해 들어 발표되고 있는 여론조사에서도 드러난다. 여권의 대권주자 선호도 1위를 기록한 이재명 경기지사가 호남에서까지 이 대표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양상이다.

13일 한길리서치의 범여권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 결과(95% 신뢰수준에 ±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 따르면 이 대표는 자신의 최대 지역 기반인 호남에서 29.1%의 지지율로 이 지사(26.4%)와 근소한 격차를 보였다.

‘호남 대통령’ 여망 속에 ‘이낙연 대세론’을 추동해온 호남 민심이 이낙연발 사면론에 다소 균열이 생기는 모양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와 관련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이 대표의 사면론 발언이 나오면서 그렇잖아도 지지율이 등락을 거듭했는데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며 “앞으로 큰 모멘텀이 없는 한 지지율을 반등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선거캠프 합류를 앞두고 있는 한 인사는 “어디에 몸을 담아야 할지 모르겠다”며 “그러나 사면론으로 이 대표가 정치적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캠프 합류를 좀더 차분하게 지켜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와 반대는 시각도 있다. 사면론과 관련한 호남 여론을 수습하면서 이 지사와 다른 차원의 본선 경쟁력을 보여줄 것이란 지적이다.

지역 정가 또다른 관계자는 “이 대표의 지지율이 주춤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민심이 분열했다고 할 정도는 아니다”며 “선거 레이스가 본격화하면 양상은 많이 달라질 것이다. 대세론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면론이 호남 민심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지만 향후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면 얼마든지 회복할 것이란 전망이다.

민 의원의 ‘커밍아웃’에 대해 향후 광주·전남지역 국회의원들이 어떤 입장을 표명할 지 주목된다. 또 지역민들이 이 대표와 이 지사의 정치 스타일과 개혁성 등에 어떻게 호응해갈지도 관심이 쏠린다./정진탄 기자
정진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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