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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손으로 만드는 광주 마을공동체] (19)이공협동조합 ‘열려라, 이공TV’
시장 상인·주민·청년들 마을미디어로 뭉쳤다
이공TV 다양한 영상물 통해 소통 효과 극대화
미디어교육 활발…공동체·가게 홍보 큰 기대

2019. 02.21. 19:23:06

마을 영상물을 통해 소통을 극대화 하고 있는 마을공동체 단체인 ‘열려라, 이공tv’ 관계자들이 요리사가 되고 싶은 한 남자와 남자는 부엌에 들어가면 안 된다는 할머니의 이야기를 그린 단편 영화 ‘부엌에 들어가고 싶은 남자(부들남)’를 촬영한 이후 머리를 맞대어 대본 수정과 리딩을 연습하고 있다.
이공협동조합은 청년들이 송정동에서 함께 꿈을 꾸고 재미나게 살면 좋겠다는 취지 하에 만들어진 청년드림단체다. 이공은 이상하고 낯선 꿈을 공유하며 그 꿈을 현실로 만들어가는 이로운 공동체의 의미를 담고 있다. 평소 혼자 사는 외로움보다 함께 살며 느끼는 불편함이 더 견디기 쉬웠던 청년들이 한데 모여 ‘셰어하우스이공@공항아파트’를 오픈했다. 송정공원에서는 계절의 변화를 맘껏 느끼며 노래를 ‘업’으로 삼는 친구들과 추억을 벗으로 삼는 친구들이 하나의 문화제를 열기도 했다. 마을을 알리기 위한 마을미디어 활성화 사업을 통해 송정동을 밝히고 있다.

◇청년들의 삶터·일터·놀이터

‘셰어하우스이공@공항아파트’와 송정공원문화제를 하면서 이공에 관심 있는 친구들, 이공에 뜻을 두는 친구들이 생겨났다. 자연스럽게 ‘일터’로서의 이공을 만들자는 의견이 나왔다. 이공 친구들은 2016년 10월 협동조합이공을 설립했다. ‘청년들의 마을살이를 지원하기 위해 삶터와 일터, 놀이터를 만들자’는 취지에 동의한 8명의 발기인이 함께 했다. 현재는 11명의 조합원이 활동하고 있다.

2017년 2월 송정오일장 주차장 옆 아름다운송정씨라는 카페공간을 위탁 운영할 단체 모집 공고를 통해 협동조합 이공이 운영하자는 뜻을 모으고 위탁업체 심사에 합격했다. 같은 해 3월30일 송정마을카페이공을 오픈했다. 송정마을카페이공은 이공 친구들의 새로운 아지트가 됐다. 카페공간과 작당공간에서 새로운 작당들, 아이디어들, 꿈들이 커져갔다. 문화예술적으로 취약한 송정동에 어울리는 기획이 필요했다. 그래서 생겨난 것이 ‘10일마다 돌아오는 우리동네 노는 날, 열밤자고 만나 일공이공삼공’이다. 매월 10일마다 덕후들을 위한 전시공간 ‘OO의 벽’, 20일마다 공연을 꿈꾸는 이들을 위한 ‘이공데이’, 30일마다 ‘우리 동네 상영관’으로 카페이공이 북적였다. 전시를, 공연을 하고자 하는 청년들이 모였다. 이곳에서는 더 이상 청년들이 소비자가 아니었다. 문화기획자였고 생산자였다.

◇마을미디어 활성화 기반 마련

2017년 3월30일 송정마을카페이공을 오픈하면서 송정매일시장과 오일시장을 어떻게 하면 알릴 수 있을까 고민 끝에 조합원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이공의 청년들과 상인들이 함께 만든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기로 한 것. 이공TV 1-3편은 카페이공 이색체육대회였다. 카페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게임을 진행했다. 이공TV 4-5편은 송정시장 상인들과 함께 했던 다짜고짜 스피드퀴즈였다. 이공을 사랑해주는 치킨하우스와 장수왕국밥 주인장을 찾아가 스피드 퀴즈를 진행했다. 두 곳 중 가장 많은 문제를 맞힌 가게의 홍보영상을 만드는 것이 미션이었다. 그렇게 제작된 게 장수왕국밥 CF였다.

몇 해 전부터 마을미디어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마을신문이나 잡지에서 라디오, 팟캐스트를 거쳐 유튜브를 통해 영상물을 내보내는 곳들까지 생겨났다.

송정시장의 상인과 주민, 그리고 이공 친구들을 모아 교육을 진행했다. ‘이공 오너라 찍고 놀자~’다. 7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각자 다른 욕구들이 있었지만 무엇보다 자신의 공동체와 가게 홍보영상을 제작할 수 있다는 욕구가 컸다. 홍보영상을 만들기로 하고 총 두 곳의 홍보영상을 제작했다. 영상물은 KTX송정역 앞 전광판과 이공TV(유튜브), 광산구 카카오스토리에서 볼 수 있다.

◇마을 홍보·경제 활동화 효과↑

교육을 수료한 참가자들과 미디어제작단을 꾸려 또 한 편의 영상물을 만들었다. 그 중 주민 의견을 모아 가수 UV의 ‘이태원 프리덤’을 패러디한 ‘송정리 프리덤’이라는 노래를 개사하고 직접 녹음했다.

최대한 원작과 비슷하게 하기 위해 세트장을 만들며 의상과 소품을 준비하고 6명의 출연자가 생전 처음으로 뽀그리 가발을 쓴 채 랩을 하고 춤을 췄다. 이 영상은 조만간 공개될 예정이다.

두 번째 미디어교육을 진행하기도 했다. 송정동 주민들 외에 광산구 전역을 대상으로 했다. 단편 영화를 만들자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동네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들이 시놉시스에 담겼다. 폐지를 줍는 할머니 이야기, 재개발 문제, 이주민에 대한 오해 등 인권 관련 내용도 적지 않았다.

가장 많은 인기를 얻은 시놉시스는 ‘부엌에 들어가고 싶은 남자(부들남)’다. 요리사가 되고 싶은 한 남자와 남자는 부엌에 들어가면 안된다는 할머니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촬영팀과 소품팀, 장소섭외팀, 분장팀 등으로 역할을 나누고 5주에 걸쳐 단편영화를 제작했다.


“정겹고 따뜻한 송정동의 맛과 멋 널리 알릴 것”

이세형 ‘열려라, 이공TV’ 대표

이공TV는 이공친구들끼리 재미있는, 무엇인가를 만들어보자고 해 만들어졌다. 이세형 이공TV 대표는 마을공동체와 사회적경제를 지원하는 광산구 중간지원조직에서 1년 넘게 일하면서 늘 마음 속에 불편함이 있었다.

이 대표는 “뿌리내리고 있는 마을공동체도, 직접 참여하고 있는 협동조합도 없는 상태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교육이나 컨설팅을 하는 게 맞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 즈음 과감하게 직장을 그만두고 ‘살고 싶은’ 마을을 찾았다”고 말했다. KTX송정역, 지하철1호선 송정역, 공항 등 교통 접근성이 좋고 송정시장(재래시장), 도서관, 공원 등 편의시설이 많은 송정이다.

이 대표는 “송정에 셰어하우스를 만드는 과정에서 마을살이에 관심이 많은 청년들이 모여 ‘삶터와 일터 그리고 놀이터’로 이용 할 수 있도록 집을 수리하고 가꿔 1년 만에 셰어하우스이공@공항아파트를 오픈한 게 꿈만 같다”고 떠올렸다.

그는 “카페이공에서 매월 영화를 보는 행사(삼공데이_광주 인디(INDIE) 요~)를 진행하는데 광주 독립영화 감독을 초청해 영화를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행사”라며 “광주에서 제작된 영화답게 아는 얼굴들, 아는 장소들이 나오는 게 특히 매력적”이라고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마을미디어 지원 사업을 진행하면서 힘들었던 점에 대해 이 대표는 “참여한 5개 단체간 끈끈한 네트워크가 필요하다”며 “사업을 하면서 어렵고 곤란한 부분이 있을 때 현장에서 필요한 부분에 대해 관심과 피드백이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이공TV는 어떻게 하다 보니 마을미디어 교육과 축제로 확장되긴 했지만 미디어 활성화 사업이 끝난 이후 예산을 지원받지 않더라도 계속 영상물을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이 대표는 끝으로 “재미있는 콘셉트의 영상물을 통해 송정시장 등 송정동 주민들을 더 만나고, 송정동이 얼마나 정겹고 따뜻한 동네인지, 교통이 편리하고 맛집이 많은지 알려 많은 사람들이 송정동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문철헌 기자

광주매일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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