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문 뚫었지만…지역 청년 학자금 대출 체납 급증
작년 광주 2천474건·35억여원 체납
미정리 체납건·액 63% 124.5%↑
소득 수준·고용 여건 맞는 지원책 必
2026. 10. 01(목) 20:20 가+가-

※ 생성형 AI로 제작한 이미지입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 후 학자금 상환 기준 소득을 넘어섰음에도 학자금 대출을 제때 갚지 못하는 전남광주지역 청년들이 최근 5년 사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국세청 국세통계포털의 ‘취업 후 학자금 상환 체납액 정리 현황’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전남광주 지역 학자금 대출 총체납 건수는 3천881건, 체납액은 53억5천400만원에 달했다.

권역별로는 광주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2025년 광주의 총체납 건수는 2천474건, 체납액은 34억7천600만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 1천463건, 15억1천400만원과 비교하면 체납액은 2.2배 이상 증가했다.

기한 내 정리되지 않은 ‘미정리 체납액’도 크게 늘었다.

2020년 958건, 11억1천만원이었던 광주지역 미정리 체납액은 2025년 1천563건, 24억9천200만원으로 늘었다. 5년 새 건수는 63.2% 증가했으며 체납액은 124.5% 급증했다.

전남 역시 학자금 대출 체납 규모가 확대됐다.

2025년 전남지역 총체납 건수는 1천407건, 체납액은 18억7천800만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 930건, 10억6천만원과 비교하면 체납액은 80% 가까이 증가했다.

미정리 건수와 체납액은 지난 2020년 569건, 6억8천400만원에서 2025년 914건, 13억2천400만원으로 늘었다.

5년 사이 체납 건수는 60.6%, 미정리 체납액은 93.6%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이 지역에서 총체납액과 미정리 체납액이 함께 증가한 것은 지역 경기 불황과 양질의 일자리 부족 등으로 청년층의 안정적인 소득 기반이 충분히 마련되지 못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취업 후 학자금 상환제도(ICL)는 대학생이 재학 중 학자금을 대출받고 졸업 후 일정 기준 이상의 소득이 발생하면 의무적으로 대출금을 상환하는 제도다.

지역 경제계에서는 청년층의 소득 수준과 고용 형태, 생활비 부담 등이 학자금 대출 상환 여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안정적인 일자리와 실질적인 소득 수준을 높이는 정책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학자금 대출 체납액 증가는 단순히 청년 개인의 상환 문제로만 볼 것이 아니라 지역 청년층이 겪는 고용과 생활 여건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청년들이 상환 부담으로 신용 문제까지 겪지 않도록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함께 상환 유예 등 실효성 있는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안태호 기자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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