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국립의대 탈락 파장…서남권 공동대응 ‘뒷북’ 비판
목포 등 8개 시·군 재검토 촉구 회견
순천대 선정 위법·불공정 지적 반발
수용-불복 ‘오락가락’ 안일 대처 지적
심사 임박 ‘보여주기식’ 현수막 빈축
2026. 09. 13(일) 13:54 가+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국립의과대학 신설 후보대학 추천 과정에서 불거진 위법·불공정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전남 서남권의 공동 대응과 관련해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식 뒷북 행정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13일 목포시에 따르면 최근 목포·해남·영암·무안·함평·완도·진도·신안 등 8개 시·군 단체장들은 무안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남연구원의 심사 과정에서 중대한 위법성과 불공정성이 확인됐다”며 공동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들이 제기한 핵심 쟁점은 ‘부지 확보’의 형평성으로 8개 시·군 단체장들은 “목포대는 의대 설립 국유지를 완벽히 소유한 반면, 순천대는 소유 부지도 없이 신축이 불가능한 시유지 무상 임대 계획을 제출했음에도 동일하거나 우위의 점수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단체장들은 “나아가 지역 내 필수 의료 신설 필요성 항목이 평가에서 아예 누락됐고 50분 만에 끝난 심사위원 구성 역시 전문성과 객관성이 결여됐다”고 날을 세웠다.

특히 심사 이후 순천대의 부지 문제가 불거지자 전남광주특별시가 사후 보완 입장을 낸 것에 대해 “평가는 제출된 계획서 기준이 원칙”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단체장들은 교육부를 향해 후보 대학 추천안 전면 재검토·반려를 요구하며 60만 서남권 주민의 생명권을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천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강경 대응을 바라보는 지역 사회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경쟁 지역인 동부권이 일찌감치 민관협의체를 가동해 빗속 삼보일배까지 불사하며 조직적이고 절박한 유치전을 펼친 것과 달리, 목포와 서남권은 근거 없는 ‘낙관론’에 취해 치밀한 전략 부재를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특히 목포시와 지역 정치권의 오락가락 행보는 뼈아프다. 지난달 30일 순천대 선정 직후 목포시는 “결과를 수용한다”는 입장문과 함께 전남광주특별시 지역완결형 의료체계 약속 이행을 촉구했다.

그러나 이후 대학 안팎과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심사 기준의 불공정성이 도마에 오르고 민심이 들끓자 불과 열흘 만에 선정 결과 불복과 전면 재검토로 입장을 선회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사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전형적인 면피용 뒷북”이라며 선출직 사퇴 요구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행정의 빈곤한 유치 전략도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절박한 시민들의 염원과는 달리 심사가 임박해서야 목포시청과 대학 인근에 160여만원을 들여 급조한 현수막 15개를 내건 것이 전부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보여주기식 행정이라는 시민들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목포 지역사회에서는 수십만 도민의 생명이 걸린 36년 숙원사업에 대한 안일한 대처와 심사 전 평가 기준을 분석하고 8개 시·군 공동 대응 체계를 구축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 목포시 관계자는 “지역 사회의 뼈아픈 질책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면서도 “공동 대응은 단순한 떼쓰기가 아니라 심사의 객관성을 바로잡고 의료 공백을 해소하기 위한 책임 있는 조치다. 제기된 의혹을 철저히 검증하고 지자체와 정치권, 시민사회가 지혜를 모아 실질적 대안을 찾겠다”고 해명했다. /목포=정해선 기자
목포=정해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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