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 조직개편안 보완 ‘동상이몽’…조정 진통 예상
“핵심 기능 일원화” vs “균형 배분”
시의회 내부도 이견…내달 심의 주목
무안대책위 “공동화 대책 마련” 촉구
2026. 08. 27(목) 19:24 가+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첫 조직개편안을 놓고 핵심 기능 일원화와 청사별 균형 배분 등 서로 다른 요구가 잇따르면서 개편안 조정에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특히 심의·의결권을 가진 시의회 내부에서도 조직개편 방향을 둘러싼 이견이 드러나면서 다음 달 심의 과정에서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임형석 기획재정위원장(더불어민주당·광양1)은 27일 성명을 내 청사 간 안배가 아닌 기능·효율성·균형발전을 중심으로 조직개편안을 보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임 위원장은 “청사 간 균형이라는 명분 아래 시정의 핵심 컨트롤타워 기능까지 지나치게 분산함으로써 통합행정의 효율성과 책임성을 훼손할 우려가 매우 크다”며 “기획·예산·조직·인사·감사 등 시정의 핵심 지원기능을 통합·일원화하고 범부서 정책과 대규모 재정사업을 총괄할 컨트롤타워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핵심 기능을 일원화하더라도 통합 전 전남의 도농복합·광역행정 경험과 전문성이 배제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도 밝혔다.

기획 기능을 광주청사로 일원화할 경우 전남의 전문성을 갖춘 인력을 기획조정실에 함께 배치해 광주의 도시행정 경험과 전남의 광역·도농복합 행정 경험을 융합해야 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기본사회정책과를 시민주권본부가 아닌 기획조정실 정책기획국에 배치하고, 향후 4년간 총 20조원 규모의 재정지원을 총괄할 ‘20조 재정담당관’을 재정관리본부에 별도로 설치할 것을 제안했다.

임 위원장은 “통합해야 할 기능은 하나로 묶고 현장 대응이 중요한 기능은 현장 가까이에 두자는 것”이라며 “‘핵심 기능의 통합’과 ‘현장 기능의 분산’, 이 두 원칙이 함께 작동해야 진정한 통합행정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전남 동부권 시의원들은 청사별 기능에 걸맞은 조직과 권한을 배분해야 한다며 동부청사 기능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동부권 의원들은 전날 성명을 내 동부청사를 산업·투자 거점으로 설정하고 산업경제부시장을 배치한 방향에는 공감하면서도 고위급 핵심 실장 조직 4개 가운데 동부청사에는 1급 조직이 한 곳도 배치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산업·투자·미래성장을 총괄할 1급 산업조직 신설과 기후·환경 분야 핵심 조직의 동부청사 배치, 산업경제부시장에 대한 실질적인 정책·예산·조직 권한 보장 등을 촉구했다.

무안 지역에서도 조직개편안에 대한 반발이 이어졌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주청사 무안 확정 민·관 합동 대책위원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 개편안이 지역별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부서 수를 형식적으로 배분하고 실질적인 행정 의사 결정 기능은 광주청사에 편중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무안청사가 ‘의사 결정권이 부재한 단순 분산청사’로 전락할 수 있다며 무안청사 내 핵심 기관운영 기능의 실질적 배치와 도시 공동화 방지를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대책위는 “경제·산업 기반이 취약한 서남권에서 행정 기능마저 약화될 경우 공무원과 민원인 등 생활인구 유출로 이어져 남악신도시의 급속한 도시 공동화를 초래할 것”이라며 “전남이 그동안 재생에너지 공급과 군공항 이전 협력 등 상생발전에 기여해 온 공로가 정책 결정 과정에 정당하게 반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특별시는 이달 말까지 조직개편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 뒤 9월 시의회 심의·의결을 거쳐 늦어도 10월 초에는 개편 조직을 가동할 계획이다.

그러나 조직개편의 보완 방향을 놓고 지역사회는 물론 시의회 내부에서도 서로 다른 요구가 나오고 있어 의견 수렴 결과에 따른 개편안 조정 여부가 향후 의회 심의의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별시 관계자는 “입법예고 기간 접수된 의견과 시의회, 지역사회에서 제기된 요구를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며 “조직 운영의 효율성과 청사별 기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필요한 부분은 보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변은진·무안=김상호 기자
변은진·무안=김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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