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행정부지사 공석 상황이 2개월 넘게 지속된 가운데 올해 후임자 인선이 결국 무산됐다.

30일 전남도에 따르면 명창환 전 행정부지사가 지난 10월16일 내년 지방선거 여수시장 출마를 위해 퇴임한 이후 행정부지사 공백이 2개월 이상 이어지고 있다.

전남도 행정부지사는 고위공무원단 1급 자리다. 경제부지사 소관인 일자리정책, 경제산업, 에너지, 기업도시 업무를 제외한 도 행정사무 전반에 관한 사항을 관리·지휘한다. 의회·정부·국회·정당·경제단체 등과 대외 협력을 비롯해 도정 현안 해결을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한다.

명 전 부지사의 퇴임으로 현재 윤진호 기획조정실장이 행정부지사 직무대리를 맡고 있다.

행정부지사는 전남도와 행정안전부가 협의해 적임자를 내정하고, 도지사가 제청하면 행안부 장관 재가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현재 인사혁신처와 대통령실에서 복수의 후보자에 대한 고위공직자 인사 검증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도는 행정부지사 공백 장기화의 이유로 명예 퇴직에 따른 부정기 인사를 꼽고 있다. 명 전 부지사가 지난 9월11일 명예퇴직 신청 이후 인사혁신처에서 10월1일 전남도에 인사발령 통지를 해 정기 인사와 달리 사전 인선 작업이 불가능했다는 것이다.

명 전 부지사 인사발령 통지 이후 즉시 행안부와 후임 행정부지사 인선 협의에 돌입한 전남도는 인사 검증부터 임용까지 통상 2개월 정도 소요되는 만큼 이달 중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현재까지 별다른 통보가 없어 연내 인선은 사실상 물 건너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행정 공백 최소화를 위해 행안부에 연내 신임 행정부지사 인선 절차를 마무리해줄 것을 지속 요청했으나 아직까지 통보가 오지 않은 상황”이라며 “내년 초에는 행정부지사 인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