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인 27일 오후 8시께 광주 남구 백운광장 스트리트 푸드존은 영하권의 추운 날씨에도 먹거리를 찾아 온 손님들로 북적였다(사진 上). 반면 다음날인 28일 오후 7시께는 눈에 띄게 한산한 모습이었다(사진 下)./서형우 기자

“행사가 있거나 주말은 괜찮은데, 다른 요일은 손님이 없어 어떻게 해야 할지 다들 고민이 큽니다.”

지난 27일 오후 8시께 광주 남구 백운광장 스트리트 푸드존은 영하권의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먹거리를 찾아 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크리스마스가 지났지만, 점포가 늘어선 거리 곳곳에는 트리와 함께 형형색색의 종, 별, 리본 등의 장식이 둘러져 있고 건물을 연결하는 전선에 달린 전구들도 반짝거려 연말 분위기가 물씬 느껴졌다.

다양한 종류의 먹거리 중 단연 인기가 높았던 건 겨울철 간식으로 꼽히는 붕어빵과 호두과자였다. 몇몇 점포는 “벌써 다 팔렸다”며 손님들을 돌려보낼 정도였다.

겨울철 간식만큼은 아니었지만, 족발이나 큐브 스테이크 등을 판매하는 점포 역시 손님맞이에 분주했다. 다만 이 같은 호황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상인들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정상호 백운광장 상인회 대표는 “평일 장사가 녹록지 않아 주말 매출 의존도가 큰데, 이마저도 기대만큼 나오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 28일 오후 7시께 다시 찾은 백운광장 스트리트 푸드존의 먹거리 점포 모두 영업 중이었으나, 전날과 달리 한산했다.

길을 따라 쭉 늘어선 야외 테이블에서 음식을 먹는 이들은 물론이고 먹거리를 사기 위해 점포 앞에 서 있는 사람도 드물었다. 기약 없는 손님을 계속 기다리느니 일찍 문을 닫을 법도 했지만 그럴 순 없다는 게 상인들의 전언이다.

스트리트 푸드존 입점 조건을 따라 월요일을 제외한 모든 요일에 문을 열어야 하고 정해진 영업 시간을 지켜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9월1일 남구 스트리트 푸드존에 입점한 점포들의 필수 운영 시간은 오후 5-10시였는데, 이번 달부터 내년 2월까진 동계 기간을 맞아 오후 4-9시로 조정됐다.

남구는 이를 지키지 않은 점포들에 대해서 주의·경고 처분을 내리며 불이행이 반복될 경우 퇴점 조치를 내린다.

이러한 조치는 지속적인 상권 활성화를 위함이나, 일부 상인들은 손님이 없을 때도 드는 고정 비용을 생각하면 어느 정도는 자율성이 보장돼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업주는 “여름은 해가 진 후 더위가 좀 덜하다며 찾아오는 손님이 있지만, 겨울엔 평일 저녁 손님을 보는 게 드물다”며 “지속적인 상권 활성화를 위해서라면 영업 시간을 강제할 게 아니라 유인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정상호 대표는 “행사가 주로 있는 금-토는 사람들이 몰리고 반응도 좋다”면서도 “같은 주말인데 일요일은 차이가 큰 편이고 평일은 손님이 더 없어 어떻게 사람들을 모아야 할지 고민하는 이들이 많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남구 관계자는 “들쑥날쑥한 매출로 인해 상인들이 겪는 어려움을 인지하고 있다”며 “충분한 소통과 대책 마련을 통해 스트리트 푸드존이 남구의 명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남구 백운광장 스트리트 푸드존은 외식·문화 융합형 공간으로 2022년 8월31일 개소했다. 현재 총점포 40개는 음식점 20곳, 문화·예술 6곳, 관리동 9곳에 공실 5곳이다./서형우 기자